해피투게더, 관록이 방향성을 말하다

제 아무리 신선한 특집 쇼의 향연이라 한들 관록 앞에서는 모두가 부질 없음을 보여준 절대자들의 만남. <해피투게더>를 이끈 1대 2대 3대 MC진들의 그 화려한 언변과 행동들, 매 순간 번뜩이는 애드리브 대결은 새로움이란 웃음을 완전히 제압하고 말았다.

신들렸다고 표현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최고의 명성을 가진 MC진들이 10주년을 기념하여 만나 펼치는 이야기 꽃에 요즘 한참 대세라고 하는 G4마저도 꽂아 놓은 보릿자루처럼 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10주년 기념 <해피투게더> 방송 2주분에서 G4의 활약은 분명 아주 미약하더라도 보였을 터지만, 이 2회가 끝난 이후 그들이 있었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약상은 거의 생각이 안 나고 있다.

대신 기억에 남을 <해피투게더 10주년 기념 파티>는 지금까지 이어온 유구한 역사의 웃음을 총망라하는 그런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1대 신동엽과 이효리의 그 능청스럽고 짓궂은 진행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강력한 웃음을 보여줬고, 2대 MC인 탁재훈과 유진은 유재석과 주거니 받거니 큰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3대 MC진인 현재 MC들은 손님 맞이해 분주하여 비록 조금은 말을 아끼는 양상이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뭔가를 해 보려는 열의는 남아있어 위안을 주었다. 사실 그들마저도 이 초대형 신들의 만찬에 뛰어들어 이야기 전선에 나섰다면 오히려 시청자의 귀가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를 그런 엄청난 재미들에 그들의 활약이 미비한 것은 오히려 다행이었다.

시즌1 해피투게더에서 가장 큰 유행 아이템이었던 ‘쟁반노래방’은 여전히 큰 웃음을 주었고, 시즌2의 ‘스타의 인연을 찾는 코너’에서조차 그들의 막역한 인연이 출연을 해 오해를 풀어보는 시간은.. 새로움만을 찾으려 하는 기존의 타 프로그램이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가지게 했다.


<해피투게더 시즌3>는 그간 너무 오래 정체되어 있다는 소리를 들어왔었다. 그래서 변하고 변해 바뀐 것이 건식 사우나로의 이동과 G4의 등장이었고, 이 결과 어느 정도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을 했다. 워낙 독보적인 목요일 심야 예능의 강자라고 했지만, 새로 생긴 <주병진 토크콘서트>가 상대적으로 밋밋했기에 역시나 <해피투게더>밖에 없군!이라는 생각이 더욱 발길을 머물게 했지만, 역시나 아직 확실히 컨셉을 잡지 못한 <해피투게더 시즌3>는 새로운 변화 앞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G4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확실치 않은 시점에서 <해피투게더>의 방향성은 많은 고민을 던져준다. 그렇기에 그간 <해피투게더>는 수 없이 많은 실험을 해 왔고, 봄 시즌 어떤 변화를 가져갈지 기대를 가져다 주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10주년을 기념하는 자축 파티 쇼가 벌어지고 함께 했던 최고의 MC진들이 한 곳에 모인 것은 그야말로 너무도 풍부한 웃음의 장이었다. 뚜렷한 웃음을 가진 이들의 특징은 뭔가 고민할 거리조차 주지 않았다. 단지 그들이 보였던 옛 아이템만으로 능수능란하게 재가공하는 웃음과 재연되는 웃음, 추억의 이야기를 되짚어 보는 시간들 하나하나가 모두 큰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시즌1 해피투게더의 최고 아이템이었던 ‘쟁반노래방’은 아직도 얼마나 유용한 게임 요소인지를 보여줬고, 이는 옛 자료들과 새로운 시도의 중간지점을 알게 하는 단서가 되어주었다. 시즌2의 스타의 인연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오해를 푸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아직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쓸 때없이 옛 향수에 빠져 옛 것으로만 함몰되는 기획 쇼가 <놀러와>를 격추시키고 있지만, <해피투게더>의 경우는 옛 아이템과 현재 아이템을 적절히 섞어 쓰는 것만으로도 많은 웃음과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소재가 고갈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회였다고 보인다.

비록 최고의 MC가 모여서 보여준 웃음들이 강력했던 탓이 있겠지만, 이는 새로 구성되는 프로그램 성격이 어떻게 완성도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더욱 강력한 아이템의 생성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기대를 하게 된다.

<해피투게더>로서 새로 구성 될 시즌4에대한 구상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용할 아이템이 생긴다는 것은 행운이나 다름이 없다. 가끔 기존의 게임 요소였던 최고의 아이템을 적절히 안배하여 쓰고, 적절히 이 프로그램 안에서 움직여줄 파릇한 새싹들을 투입해 운영한다면 시즌4는 현재보다 더욱 큰 틀의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즌4의 방향성을 그려 본다면 현재보다 약간은 더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가져가는 것이 옳을 듯하다. 

시즌1과 2에서는 전체적인 그림 자체가 활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즌3에서는 앉은뱅이처럼 활력이 줄어들었다. 시즌4에서는 다각도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움직임은 필수처럼 보인다. ‘뛰어다녀라’가 아니라 화면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더욱 흥하는 <해피투게더 시즌4>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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