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신성우의 가수 가치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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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신성우를 2013년 문화 주 소비층인 현 대중이 과연 얼마나 알까? 란 생각을 하게 된다. 199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신성우를 기억하지 못하고, 2000년대 이후 문화를 소비한 이라면 신성우는 드라마에서 본 배우나 뮤지컬 배우로 인식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1992년 1집 앨범 <내일을 향해>를 시작으로 <서시>, <노을에 기댄 이유> 등의 노래를 기억하고 록을 좋아하는 이라면 신성우는 슈퍼스타로 기억된다. 그는 록 가수로는 가장 대중적으로 다가온 가수였으며, 비주얼은 또 얼마나 서구적이었는지 한참 인기를 끌던 인기 만화 <캔디>의 테리우스가 그의 애칭일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그에게 빠져든 것이 당시.

이후 015B의 장호일과 프로젝트 그룹이 ‘지니’를 만들어 <뭐야 이건>, <바른생활>을 발표하는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서서히 음반 활동을 줄이다가 외도한 것이 드라마 연기자로의 변신. 워낙 인기가 많았던지라 연기자로 변신한 이후에도 그 인기는 크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신성우의 예술적인 끼는 한 곳에 정착을 하지 못하게 한 듯했다. 그래서 록 가수로, 배우로, 이후에는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 끼 외에도 그는 대학시절 전공했던 조소 공예에 큰 재주를 보여 조각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인 전시회도 할 만큼 그의 실력은 출중하다.


예술적인 끼를 다양하게 갖춘 그는 현재 뮤지컬 배우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곳도 뮤지컬이다. 허나 그를 기억하는 이라면 가수로서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의 노래 깊이는 무척이나 깊고 진중하다. 그의 노래를 들어본 이라면 그의 가삿말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어쩌면 그의 록 사운드에 빠져들 수 있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그의 가삿말이 들리고, 그 가삿말이 얼마나 깊은 뜻이 있는지를 알고 완전히 취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의 음악은 인간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린다. 겉으로 흘려 들어도 좋지만, 파고들면 생명으로 태어나 무덤까지 가는 깊이를 들여다보는 단계에 이르게 하는 것이 그의 음악이고 특징이다. 그래서 그의 가사나 노래 제목을 보면 ‘요람’, ‘무덤’, ‘노을’, ‘꿈’, ‘천사’, ‘서시’ 등의 단어가 등장하고 생각하게 한다.

<라디오스타>에서 그나마 최근인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사운드트랙 <고여> 또한, 그의 음악 세계를 알 수 있다. <고여>는 밝아오는 여명을 바라보며 떠오른 가삿말을 옮긴 것이 OST로 쓰이게 됐다.

신성우는 <고여>를 만들며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술친구인 배우 안재욱과 약속을 하고 먼저 시작한 술에 도착할 즘엔 미리 취해 있었고, 취한 채 집에서 일어나 다음 날까지 써 주기로 한 OST 생각도 할 겸 나갔지만, 전봇대 앞에서 잠들어 이른 아침 깨어나 마주한 여명의 빛에 떠오른 가삿말은 바로 곡이 탄생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 상황은 참으로 웃긴 상황이지만, 신성우답다는 생각을 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인간 본연.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 상태. 발가벗고 갓 태어난 아이의 상황으로 돌아가 받아들이는 세계의 경이로움을 표하는 음악의 세계는 심오한 음악의 세계로 반가움이다.


그가 가장 공들여 만든 곡과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첫 번째 꼽는 곡의 특징이라면 바로 이런 노래이니 가수가 하려는 음악을 대중이 같이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수많은 노래가 사랑받지만 그를 대표하는 노래라면 <내일을 향해>, <노을에 기댄 이유>, <서시>, <초연>, <친구라 말할 수 있는 건>, <건달의 허세>, <뭐야 이건> 등은 꼭 들어봐야 할 노래다.

<라디오스타>에서 그가 보여준 신성우 자신을 나타내는 이야기 하나하나는 꾸며지기보다는 평상시 그가 늘 깊게 생각하는 정신세계를 말하는 것이었다. 남들은 그 행동과 말이 ‘허세’처럼 느껴질 수 있어도 적어도 그에게 진심 된 행동과 깊은 사고가 가져온 한마디의 말은 명언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신성우가 SNS에 남긴 ‘누가 내게 술을 먹게 한 거니? 외로움이니, 연민이니, 후회니? 아니면 그것도 아닌 것?’ 이라는 말은 그저 허세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었고, 거론되었던 최민수나 이전 김보성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 있는 말이었다.

또 그에게 외모란? 이란 질문이 마지막으로 나왔을 때 던진 말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내 영혼의 포장지”란 말은 명언을 떠나 그가 가진 기본적인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말로서, 그를 알면 오글거림보다는 더 그의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한다.

가수 신성우를 기다리는 음악 팬과 그의 가삿말의 심오함을 공유하려는 리스너였다면 이번 <라디오스타>에서의 신성우 모습은, 오랜만에 만나는 당시 슈퍼스타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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