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소녀장사 공민지와 브레인 씨엘 탄생. 2NE1 고민해결


‘예능이 어려워요. 그런데 무척이나 하고 싶어요’란 말은 2NE1(투애니원)이 늘 하던 말이다. 투애니원은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크게 웃긴 적이 없으나 작은 웃음과 진솔한 면은 보여왔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역시 웃음이 약하다는 말은 수없이 듣던 말로 적잖이 주눅이 드는 말로 작용한 듯했다. 늘 그런 말을 하고 다녔으면 주위에서 얼마나 그 말을 많이 들었다는 소리겠는가!

그러나 그녀들이 그런 말을 듣는다고 해도 별반 대중들은 뭐라 하지 않는다. 대중은 그녀들을 예능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웃기지 않아도 충분히 감안하기 때문. 또 웃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녀들이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만 웃겨도 된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그런데 유독 그녀들이 예능에서 웃음을 주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하나의 이미지로 지나치게 굳어지는 것이 걱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들은 음악성에서 이미 충분히 인정을 받았고, 걸그룹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그룹으로 평가를 받는다. 바로 이 부분이 부담인 셈.

명확히 자신의 길에서 인정받는 것은 좋지만, 걸그룹답게 발랄한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다 생각되는 것은 작은 스트레스거리로 작용했을 것이다.


다른 걸그룹과 아이돌의 경우 여러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좀 더 자유로운 분야로 나아가는 모습은 작은 부러움이었을 수도 있다. 걸그룹이란 게 워낙 오래 유지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녀들도 지금보다는 몇 년 후의 모습을 생각하며 고민해 봤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녀들이 꼭 예능인으로 살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예능에서 그녀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래 외에도 다양한 끼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게다. 웃기고 안 웃기고의 차원을 떠나 이는 꽤 중요한 일임이 분명하다.

사실 투애니원은 음악적으로 한계가 있는 팀은 아니다. 다른 걸그룹에 비해 음악적인 토대가 탄탄하고, 명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수로 활약할 여지는 흐르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안감이 있는 것만은 사람이니 당연하고, 그런 마음을 푸는 것도 중요하기에 이번 출연과 앞으로 간간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투애니원이 그간 예능에서 웃음을 주지 못했다는 스트레스는 이번에 어느 정도 씻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멤버 4인이 보여준 캐릭터는 충분히 발랄하고, 웃음도 줬다. 박봄은 파릇해하는 모습으로, 산다라박은 역시나 발랄한 다차원의 행동으로, 공민지는 신 소녀장사 캐릭터로, 씨엘은 딱 부러지는 브레인으로 뚜렷한 이미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

그 중 공민지와 씨엘의 활약은 단연 발군의 감각이었다. 공민지는 수중 고싸움에서 어지간하면 힘으로 승리를 거뒀다. 힘에서 절대적이라고 하는 송지효를 제압하고, <런닝맨>의 약한 남자라고 하는 지석진도 제압해 놀라움을 줬다. 그녀가 대활약을 보일 수 있었던 원인에는 춤으로 다져진 균형감각이 있어서였다. 어떠한 자세에서도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감각은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균형을 잡기 위해 빙그르르 돌고, 상체가 쏠려 넘어지다가도 하체로 무게 중심을 내려 주저앉는 감각은 그 어떤 이도 쉽게 따라가지 못할 감각이었다. 힘과 기술이 접목된 감각의 소녀장사 공민지가 탄생한 이유.


씨엘은 브레인으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3리터와 5리터 계량물통에 물을 부어 4리터를 만들어라’라는 미션을 바로 소화하고, 힌트로 제시된 높은 음자리표 장식과 악보. 그리고 달력을 이용해 암호를 유추해 내는 것도 빠른 시간에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그녀들이 <런닝맨> 출연으로 얻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던 예능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수확이다. 상대적으로 예능감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만큼 그 환경에서 놀아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뿐. 충분히 감각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전하는 데 성공한 것이 이번 출연의 성과였다.

<런닝맨> 멤버들은 그녀들이 직접 주지 못한 웃음을 만들어 내는데 충실했고, 큰 웃음을 줬다. 이광수는 마네킹과의 우정을 보였고, 새로운 별명인 ‘광두꺼비’에 맞게 가장 결정적인 순간 두꺼비로 분해 게임에 승리했다. 유재석은 광수의 입술을 부르르 떨게 하여 동의받는 장면은 큰 웃음을 만들어 냈고, 지석진은 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보자고 청소하는 모습과 팀킬로 웃음을 줬다.

이번 회는 큰 웃음보다는 소소하고 숨겨진 웃음이 있는 회였다. 거기에 윤은혜 뒤를 잇는 소녀장사 공민지와 똑 부러지는 브레인 씨엘. 상큼한 슈퍼 와이파이녀 산다라박을 찾은 것은 작은 성과였다. 그녀들은 드디어 노래 외에도 하나의 끼를 찾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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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2013.07.29 08:16

    투애니원에게는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 프로그램이 되었군요.
    물론 이광수, 유재석이 공이 크지만요.

    • 2013.07.30 08:34 신고

      그간 고민되던 것들을 날릴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이런 게 힐링 프로그램으로의 역할이 아닌가 해요 ㅎㅎ

  • 2013.07.29 11:36

    투에니원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밌더라구요^^

  • 알어
    2013.07.31 21:03

    글 잘쓰셨네요^^ 보는 내내 속이 후련했어요 ㅎㅎ 이런 글 참 좋아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 2016.06.08 16:47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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