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라이브, 시도는 좋으나 균형이 필요


토크쇼 <화신>이 <더 화신 라이브> 특집으로 프로그램의 미래를 타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녹화 방송의 시청률이 6~7% 나오는 현실의 타개책으로 마련한 토크쇼의 생방송 시대 시작은 ‘첫 번째’라는 의미에서는 좋았으나, 완벽히 새로운 시도는 아니었고, 또 매끄럽지 못한 진행 흐름은 꾸준히 이 성격을 이어 나가야 하는지를 생각게 했다. 하지만 시도가 없다면 새로움도 없다고 일단 바꾸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가상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생방송 예능은 이미 케이블 채널인 tvN에서 왕성하게 활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SNL코리아>가 그렇고 <세 얼간이>가 바로 그런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SNL코리아>는 본 생방송 이전 리허설과 프리쇼를 하며 사고가 날 수 있는 것을 미리 최소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세 얼간이>도 생방송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미리 동선 체크부터 시작해 더욱 철저한 대본을 준비하게 된다.

<더 화신 라이브> 특집의 방식은 ‘토크쇼’라는 특성만을 위 프로그램과 달리 시도한 것이다. <SNL코리아>는 미리 철저할 정도로 배우 간 호흡을 맞춰놓은 상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고, <세 얼간이>는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미리 숙지하고 세트나 야외 환경을 옮겨 다니며 해결하는 방식이다. ‘콩트’와 ‘버라이어티’를 시도한 것이 tvN. ‘토크쇼’를 생방송으로 한 것은 <화신>이 처음.


하지만 너무도 유사한 포맷이었다는 것은 흠으로 남을 만하다. 또한, 촌스런 ‘더 화신 라이브’ 로고부터 시작해 게스트 등장 모습도 허름하기 이를 데 없었다. ARS를 이용한 투표 방식은 <세 얼간이>와 매우 흡사했다.

<더 화신 라이브>는 위 프로그램의 성격을 따라 한 면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너무 겉핥기를 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없던 포맷도 아니고 이미 롤모델 프로그램이 있는데도 부족해 보였던 것은 아쉬움이다. 신동엽과 김구라는 <SNL코리아>의 경험도 있음에도 제대로 써먹지 못했다.

김희선과 봉태규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의 역할만 한 것도 아쉬움이다. 오랜 방송 스킬이 있는 신동엽과 김구라의 매끄러운 진행이 아니었다면, 과연 끝까지 굴러갔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이 첫 번째 시도한 생방송의 아쉬움들이다.

<더 화신 라이브>가 그렇다고 아쉬운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라이브 방송 특유의 날 것 같은 느낌의 방송은 생동감을 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방송사고 예감은 긴장감을 갖게 했다.

녹화방송 때와는 다른 장점도 발견됐다. 녹화방송의 경우 ‘음악과 CG, 자막’ 등이 들어가 잘 가공된 프로그램으로 크게 방송사고 날 일이 없다. 5~12시간씩 이어지는 녹화에서 잘 나온 컷만 쓰다 보니 좋은 것만 보여줄 수 있는데, 생방송은 나쁜 컷이라도 그냥 나가야 하는 면은 또 다른 재미를 준 면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날 것 같은 방송의 묘미는 진실성에서도 효과를 주는 면을 보였다. 클라라와 승리, 김준호가 던진 앙케이트 질문은 사실 방송 이전과 무척 다른 결과를 줬다.


클라라가 질문한 자신의 ‘섹시 콘셉트가 호감인가요? 비호감인가요?’는 방송 이전 비호감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고, 제작진과 MC까지 생방송에서 당연히 비호감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시청자가 생방송 토크쇼에서 느낀 진심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런 결과도 나올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승리 또한 일본에서 있었던 스캔들로 비호감이 쌓였던 터라 앙케이트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청자의 참여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도 활발한 면을 보였다.

김준호가 던진 질문, ‘공중파에서 성인코미디를 12시 넘어서 하면 보겠는가?’ 라는 항목에도 생각과는 달리 긍정적 답변이 나온 것은 의외의 결과이기도 했다.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많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나온 결과는 이게 생방송이 준 또 다른 매력이라는 것을 알게 했다.

첫 생방송에서 보인 가장 큰 실수는 시간 배분을 제대로 못 했다는 점이다. 클라라에게 집중된 분량 때문에 뒤이어 승리가 조급해졌고, 김준호는 이야기만 꺼낸 상황으로 맺음을 했고, 김대희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게 했다. 녹화 방송분이라면 재미있는 부분과 재미없는 부분을 나눠 보여주는 것이라 이해를 하지만, 생방송에서까지 어느 대상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바로 이런 사고가 날 요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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