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김광규 진심 vs 전현무 가식

728x90

김광규가 그렇게 어머니께 해 드리고 싶었던 집 사드리기 소원을 이루는 모습에 시청자는 어쩌면 눈물 한 줌 훔쳤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늘 보아오던 힘든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 그러나 동시에 같은 방송에서 감정이입이 힘든 인물은 전현무. 이 둘의 모습은 너무도 상반된 모습을 띠고 있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 김광규는 47년의 삶이 무척 무거운 삶으로 비친다. 택시 기사부터 시작해 힘든 일은 다 해보고, 돈이 조금 모였다 생각해 살아보고 싶던 전세 계약을 하지만, 사기를 당하는 그의 인생은 참으로 어지간히 불운의 연속으로 보인다.

많이 벌지 못하는 생활에 차곡차곡 돈을 모으지만, 쉽게 모이지 않는 돈에 장가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주제가 결혼이다. 이미 한 번 출연한 적 있지만, 그의 형 또한 자신의 생활이 녹록지 못해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 시대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듯 보여 마음을 아프게 했다.

요즘 젊은 세대도 쉽게 포기하는 게 직장이요 결혼인데, 김광규와 그의 형이 지레 자격지심으로 포기하는 결혼에 대한 생각은 시청자 중 상당수가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하지만 집에 가면 늘 부모님이 하는 말은 ‘결혼해라’ 소리. 누가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겠는가만, 부모님의 마음은 또 그게 아니라 서로 불편하기만 하다.


김광규가 태어나 자란 부산 달동네 언덕배기 집은 아직도 어머님이 살고 계시는 곳. 무릎도 안 좋으시고, 허리도 안 좋으시지만, 그 집을 매일같이 오르내려야 하는 점은 상상만 해도 자식 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김광규는 마음 아파했다.

그간 <나 혼자 산다>에 간간이 모습을 보인 어머님은 김광규와 유독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대화 중에 늘 눈물 한 방울 흘리게 했던 모습은, 아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어머니가 미안함을 보이던 장면.

이번 <나 혼자 산다>에서도 나왔지만, 아들이 돈을 벌어 작은 호강이라도 시켜줌에, 좋아하는 것 대신 미안함을 먼저 보이는 어머님의 모습은 부모가 못 살아 자식도 고생한다는 생각들이 고스란히 비쳐 눈물 나게 했다.

김광규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의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최대한 아끼지 않고 보여 시청자 마음의 장벽을 거뒀다. 뭐 그렇다고 하여 어려운 것만 보여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보일 수 있는 그대로를 보이기 때문에 김광규의 방송 분량은 늘 마음을 열고 보게 된다.

그에 비해 <나 혼자 산다>에 가장 재미없는 분량을 만들어 내는 것은 SM 소속 강타와 그 뒤를 이어 출연하는 전현무.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재미없다’와 ‘작위적 연출’을 보인다는 것.

특히 현재 출연하고 있는 전현무는 ‘작위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캐릭터이다. 지금까지 수회 분량으로 출연했지만, 그의 집은 변함이 없다. 늘 일부러 어질러 놓은 설정이 그대로라는 점이 불편하게 한다.


기존 방송에서 노총각이 보여줄 수 있는 점들을 모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새로울 게 하나 없는 모습이다. 직업적 특성 외에는 별 차이가 없는 상태에서 보여주는 것은 집에서 더럽게 해놓고 사는 것 이외에 없다.

이번 방송에서 그가 보여준 것은 TV 보며 칫솔질하기와 면도하기 등이었다. 칫솔질이야 그렇다고 쳐도 면도까지 TV를 보며 하는 것은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면이었다. 마치 ‘솔로 생활의 진수라고 하면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연출하듯 보여주는 장면은 우리가 생각하는 솔로의 모습이 아니기에 더 불편하다.

전현무는 지난 방송에서 김광규와 쇼핑을 하면서 한 번쯤 TV에서 여성들이 말했을 법한 ‘꼴불견 남자’의 전형을 보이기도 했다. 캠핑 제안한 김광규와 쇼핑을 하면서 지갑도 안 가져가고, 계산은 김광규가 하되 적립은 자기 이름으로 하자는 행동은 방송 이후 많은 비난을 받은 장면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는 솔로 라이프의 화려함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그 자신의 특화된 그 무언가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방송 초반 김도균이 보여준 뮤지션이 지녀야 할 자존감 세우기 모습과 스마트한 뮤직 라이프는 아무것도 보여줄 것 없는 전현무와는 비교되는 흥미로움이었다.

왜 굳이 재미없고, 보여줄 것 없고, 방송 분량도 안 나오는 이를 쓰는지 의아할 일이다. 그저 SM 소속이라서? 재미를 원하고, 시청률을 원한다면 시청자가 바라는… 그리고 대중이 공감할 만한 고정 출연자를 찾아보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 여러분의 손가락 모양 클릭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