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선택 2014. 그들의 공약, 시청자도 바란다


<무한도전>이 바라는 정치 세상은 공약이 현실로 구현되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건 공약에는 터무니없는 공약도 있고, 반대로 실현 가능한 목표의 공약도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완벽한 공약을 걸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게다.

<무한도전: 선택 2014>에서 내건 공약은 사실 누구도 이뤄질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공약이 아무리 달콤하고 호기심을 끈다고 해도 예능이기에 그냥 한 번 웃으면 된다는 식이지만, 그래도 시청자가 한 번쯤 바라는 공약 이행 항목이라면 웃음에 기반을 둔 노홍철의 공약일 것이다.

노홍철의 공약은 치부 발설 버라이어티가 될 수 있는 공약이다. 누구나 꺼리는 치부를 드러내는 발설 버라이어티. 유재석이 극도로 꺼리는 아내와 아들 드러내기는 물론이요, 박명수의 가족도 예외가 아니다. 노홍철이 바라는 그림은 이 두 가족을 엮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가려진 이야기를 꺼냄이 목적이다.

그것은 단순히 보여주기 식일 수도 있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자그마한 이야기도 필터링 없이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설령 싸움 나는 그림이라도 보여주겠다는 것. 실제 그가 만들어 낸 홍보영상에도 대역이지만, 유재석의 아내 나경은과 딸 지호. 박명수의 아내와 딸 민서가 등장해 다투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사생활의 가장 민감한 곳까지 건드리겠다는 그. 그는 자신의 치루 수술 모습까지 공개하겠다는 엄청난 선언도 했지만, 멤버들이 덮어 그것까지는 보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노홍철은 홍보 영상에서 자신이 발가벗은 듯한 모습까지 연출하며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맨몸을 보이라면 보이겠고, 사생활 모든 것을 보여달라면 보이겠다는 의지였던 것.

시청자라면 누구라도 초대해 자신의 집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의지도 그는 보였다. 그러나 한 번 초대한 이후 그 파장을 알고 있던 터라 두 번은 초대할 수 없음을 보인 그. 대신 자신이 당선되면 공약 이행 대상을 멤버로 해 집안을 낱낱이 보이겠다는 의지에 시청자는 웃음과 함께 작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타 멤버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선심성 공약. 그러나 만약 그것이 당선을 통해서 실제 보여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것은 큰 공포감이기에 홍철을 제외한 멤버들은 이제 홍철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게 됐다.

이런 모습은 현실에서도 비슷하게 찾아볼 수 있다. 달콤한 선심성 공약을 한 모 씨는 당선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씻었다가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렸다. 가진 시달림(?)을 받던 그녀는 도저히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누구에게나 지급하기로 했던 연금을 복잡한 조건을 달아 지급하기로 했다.


노홍철이 공약한 것은 사실 100% 이행될 공약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

하지만 노홍철의 공약은 시청자에게 달콤한 공약일 수밖에 없다. 그가 아니라면 누가 그런 선심성 공약을 하겠는가! 공약한 반만이라도 이행된다면 새로운 웃음을 찾을 수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시청자에게 있어 MBC 성골의 정통성을 지닌 박명수는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다. 그가 만약 성골로서의 정통성을 보일 정도로 웃음을 준다면야 상관없지만, 그가 웃음을 이끌어 갈 리더십이 안 되는 것을 알기에 시청자는 그런 공약과 자격을 거부하는 것이다.

하하의 공약은 시청자와의 의리. 의리가 만약 밥을 먹여줄 정도로 실리가 있다면야 좋겠지만, 하하가 보인 말만 있는 의리 공약은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정준하의 1.2.3 공약은 원론적인 공약으로 현실 실현 가능성이 적은 공약이었으며, 정형돈의 공약은 눈물 공약으로 혼자서 보여줄 수 있는 공약이 아니었다. 그의 공약은 사적인 공약으로 스타를 꿈꾸는 연예인들에게만 효과적인 공약.


유재석의 공약은 진심이 많이 드러나는 공약이었다. 예능의 기본을 지키겠다는 그의 공약. 그는 표심을 얻기 위해 서민이 있는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다가가 이야기를 듣고, 같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선거에서 보이던 그림이었으나 진심이 결여됐던 정치 후보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유재석과 노홍철의 공약에 시청자의 표심이 움직인 것은 단순히 이미지가 좋아서이기보다, 그들이 내건 공약이 허무맹랑해도 또는 기존 보였던 기본의 문제였다고 하더라도 진심으로 하나하나 실현해 가는 모습을 보였기에 표심이 움직인 것이다.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노홍철은 나름의 방식으로 전부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했고, 유재석은 서민들이 있는 가장 일반적인 곳까지 다가가 함께하며 특급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무한도전>은 후보자 검증을 위해 작은 함정을 놓아 도덕성을 테스트했다. 이것은 현실 정치 후보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자격없는 후보를 뽑아 놓아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는 세상. 모 어머니회 회장을 의원으로 뽑아 놓아 서울시장이 모욕당하는 세상에 자격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됐다. <무한도전>이 테스트한 어린이 보호구역 테스트는 칭찬할 만하다.

<무한도전> 노홍철과 유재석 두 후보의 약간은 허무맹랑한 공약. 그러나 그 공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현실 정치인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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