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가 잘못된 건, 가족이란 마인드가 없는 것


SBS 일요예능 <룸메이트>의 부진의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가족’, 그 가족이란 마인드가 느껴지지 않고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간단한 것도 못하니 시청률은 바닥을 치는 것이고, 이는 시청자를 설득 못한 제작진의 잘못된 연출에서 기인한 것이다.

<룸메이트>는 최초 관계 설정을 제대로 못하고 들어간 프로그램이다. 가장 기본적인 ‘룸메이트’라는 단어의 개념을 대충 생각한 것부터 잘못됐었다. 프로그램이 시작될 땐 이 말이 있었다. ‘가족’이란 말과 ‘식구’라는 말. 그래서 시청자도 그 점을 기다렸지만, 결과적으로 가족과 식구란 개념을 찾아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 <룸메이트>였다.

방송 1, 2화에서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풀어나가는 방송이기에 관계 설정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소설이든 만화든 인물을 소개하며 가장 우선시하는 게 인물의 성격과 관계 설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 프로그램은 식구가 많아서인지 등장하는 순서대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방식을 써 무척이나 부자연스러웠다. 표현 안 된 멤버도 있다.

애초 멤버 별로 삼삼오오 짝을 이룬 촬영을 하고, 전체가 모이는 씬을 붙여넣는 방식으로 한 가족을 고루 비쳤다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보여주지 않았다.



활약이 있는 멤버 위주로 스팟성 조명을 넣으려 했던 것인지 계획이 드러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타 프로그램을 통해 대활약을 보인 박봄 위주로 가려 했지만, 바로 안 좋은 이슈가 터져 제대로 조명을 하지 못하자 엉뚱한 곳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인 것이 <룸메이트>다.

박봄이 활약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룸메이트>의 시선은 이슈가 되는 나나와 조세호로 향했고, 지금까지도 이 시선은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중간에 서강준과 박민우의 티격태격 장면도 있었지만, 현재 줄기차게 나나와 조세호를 향한 시선은 멈추질 않고 있다.

바로 이 장면은 <룸메이트>가 가장 잘못하고 있는 연출. 가족이라 말할 수 있는 이들에게 러브라인을 씌워 어색한 관계로 만드는 것은 시청자에게는 더욱 어색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해외에서 이 러브라인에 꽂혀 있다고 해도 그는 단순히 한류스타를 좋아하기에 생기는 호감이지 진정 그 러브라인이 좋아서 응원하는 것은 아닐 텐데도, 그런 반응까지도 좋다고 생각하여 계속해서 러브라인을 삽입하고 있다.

나나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은 이해 안 가는 비호감 이미지를 벗을 수 있기 때문에 응하는 편. 그러나 가장 잘못된 것은 조세호가 나나를 향한 마음을 접지 않는 것이다.

원래 가족이란 개념에서 생겨야 할 관계는 서로를 아끼는 오빠와 동생 관계가 가장 좋은 그림이건만, 이들은 생뚱맞게도 러브라인을 타 황당하게 하고 있다. 그것도 한쪽이 일방적인 모습으로. 과장해 말한다면 가족보다는 근친상간 같은 모습을 보여 놀랍게 하고 있다.



<룸메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연출력 부재에 있다. 가족과 식구라는 개념에서 따스한 면을 부각시키고 각 가족의 장점을 보여야 하는데, 이들은 가족 중 일부를 지독히도 편애하는 방송을 보이고 있다.

박봄을 비추기 시작하면 박봄만 보이는 방송, 송가연을 비추면 송가연만 보이는 방송. 현재 18화까지 방송된 것 중 이런 식이었기에 안 보인 멤버는 많았다. 기억해 보라. 이소라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까칠한 언니 정도로만 보이고 이미지가 좋아지기는 커녕 나빠지기만 했다.

이 프로그램이 잘못된 점은 가족이란 마인드가 없다는 점이다. 박봄 이슈가 말할 수 없이 큰 이슈였다고 해도 가족이 가족을 버리는 일은 없어야 했다. 어떻게라도 프로그램에서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다면, 그것이 비난받을 행동이라도 마냥 비난할 수 없었던 점일 것이다. 가족은 많은데, 정작 가족과 상의할 수 없게 출연자를 내팽개치는 모습은 좋을 리 없다. 시청자가 하차를 종용해도 가족이 가족을 버릴 수 없음을 꾸준히 어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신성우는 “빨리 알았다면 더 챙겨줬을 텐데”라며 먼저 나간 멤버를 생각하는 듯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그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가족인데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가 인사도 나눌 수 없는 상태로 헤어졌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방송과는 별개로 신성우는 자신의 트위터로 <룸메이트> 하차를 선언했다. 그가 말한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소통을 할 수 없었다는 점과 하나둘씩 비어가는 가족들의 모습에 아쉬움을 표한 점이다. 나갈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신성우 트위터 캡처>


신성우는 ‘내가 원한 건 처음부터 같은 식구들이 존재하는 룸메이트이길 원한 것’이라고 한 점에서 확실히 <룸메이트>가 가족보다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신성우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애초 가족보다는 러브라인에 눈이 돌아간 제작진의 잘못된 연출력은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아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하나가 되길 원했고, 모두가 소통하는 가족의 모습을 기대했을 테지만, 그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예능 출연을 하는 이가 자신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려 나올 이유는 없다. 공통된 목표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쌓기 위해서 출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성격 파탄자처럼 그려졌다.

결과적으로 가족이 되지 못하게 하는 <룸메이트> 프로그램 성격이기에 출연자는 떠나는 것이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은 아니었지만, 케이블에서 종영된 <셰어하우스>는 오히려 식구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서로 아끼는 모습들에서 아픔을 치유하는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룸메이트>에서는 치유보다는 분란. 그리고 가족을 내팽개치는 모습만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룸메이트>가 지금 당장 버려야 하는 구도는 바로 나나와 조세호의 러브라인 구도다. 그리고 따스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진짜 가족은 어려워도 가족을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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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에르자드
    2014.09.02 20:15

    저는 님과 어느정도 생각이 같으나 조금 다른면도 있습니다..룸메이트는 가족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되거든요..애초에 기획이 가족처럼 보이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가족이 아닌 단순한 룸메이트인지 명확히 설정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님과 의견이 같습니다만 프로그램 초기에 룸메이트 내부에서 커플이 탄생할 경우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처음부터 이들이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시청해 왔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룸메이트라는 기획의도에 가장 충실히 임하고 있는 사람은 조세호 씨와 나나 씨의 러브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도로 촬영하고 있다면 조세호 씨와 나나 씨의 러브라인은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근친으로 오해 받을 수 있고, 그렇다면 저 역시 이들의 러브라인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저 또한 우려되었던 점이 이들이 가족인지 룸메이트인지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서로 가족이라 생각한다면 러브라인은 안 될 말이지요..제작진들이 노선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것이 패착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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