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남자들의 투박하나 따스한 우정이 성공 요인

장근석이 그대로 있었다면 아주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삼시세끼’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없는 자리에 들어온 손호준은 장근석과는 다른 면을 제공해 새로움을 더했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메인에 서고 막냇동생인 손호준이 그 뒤에 선 그림은 연예계에서 조금 활동했다는 장근석과는 분명 다른 그림이었다. 장근석은 오랜 친분으로 좀 더 격이 없고 친근한 면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나, 손호준은 대선배들 앞에서 무척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면은 분명 연출하는 면에서나 시청자가 보는 시각에서도 신선하게 보였을 법하다.



<삼시세끼: 어촌편>의 성공을 넘은 대성공은 무엇보다 메인에 선 두 친구의 우정이 빛났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성공 요인 중 가장 먼저 말하는 차승원의 요리실력은 사실 화제성에서는 더 빛나 보였을 수 있으나, 그 안에 자리한 속마음과 진정성이 가리키는 곳이 우정이었다면, 우리는 그곳을 바라봐주는 게 옳을 것이다.

차승원은 둘도 없는 친구인 유해진을 위한 요리에 신경을 썼다. 세상 둘도 없는 친구들이야 각기 다른 마음에서 둘도 없는 친구로 말할 수 있지만, 남과 다른 면의 유해진과의 우정은, 서로를 위한 각별한 배려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반찬 중에서도 콩자반은 영양가나 맛에서도 그렇게 큰 도움은 되지 않으나, 그저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먹고 싶은 것이라면 그게 최고라고 정성을 다해서 만드는 손길에 시청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삼시세끼 중 한 끼조차도 온갖 정성을 들이는 차승원을 위해 식재료라도 제대로 된 것을 전하려는 유해진의 활약은, 이것이 마음을 다하는 남자의 우정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린 장면이다.



대선배라 어려운 나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동생 손호준은 ‘삼시세끼 본편’ 이서진이 말한 대로 어려워하는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어려워하기만 한 손호준이 점차 시간이 갈수록 제 웃음소리를 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두 친구 차승원과 유해진의 보이지 않는 우정의 울타리 속에 그가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 웃음이었기에 더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초대 손님이었던 정우와 추성훈이 만재도 식구들 틈새에서 하나가 돼 가는 과정도 인공향이 없어 더 큰 재미였다. 음식에는 MSG를 넣을지언정 사람 관계에는 MSG를 넣지 않는 만재도 주민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이 있었기에 시청자는 더 친근하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반려동물인 산체와 벌이조차도 우정의 관계로 묶인 그림은 <삼시세끼: 어촌편>의 정체성의 연장이었다. 투닥거리지만 기대어 사는 그림에는 따스함이 절로 묻어났다.

추성훈과 정우. 그리고 손호준까지 할 수 있는 건 고작 불 지피는 일이지만, 그건 할 수 있는 마음 모두였다. 그걸 작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마음 하나의 크기가 컸기에 다른 것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서다.



그저 평소 생활하는 모습만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족한 느림의 예능. 이 예능이 빠른 것을 보고자 했다면, 그들은 재미를 뽑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느긋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튀어나오는 자막과 BGM은 생각 이상으로 몰입하게 했고, 그 한마디에 크게 반응할 수 있던 것은 시청자도 그 느림에 보폭을 맞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빠르기만 했던 예능 프로그램 중 유독 나영석PD의 예능이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건, 굳이 빠른 걸 보이고자 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였기 때문이다. 두 친구의 우정은 ‘어촌편’의 핵이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 능력은 진심을 전하는 배려의 수단으로 쓰여 푸근할 수 있었다.

‘마지막’이란 말이 그렇게도 섭섭하게 들렸던 건 진심을 다한 이들의 모습을 이제 떠나 보내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찾은 차승원과 유해진의 빛나는 우정과 성공적으로 새 식구가 되어 가는 손호준의 모습을 본 건 시청자에게 있어서도 행운이었을 것이다.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공감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