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제주도 특집이 밍밍했던 이유

라디오스타의 시청률로 봐서는 이번 제주도 특집 또한 평균 시청률을 유지했기에 재미가 없었다는 말을 할 수 없다. 웃음 또한 없었던 게 아니다. 그러나 밍밍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라디오스타>가 밍밍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물어볼 걸 물어보지 않고 넘어갔기에 전체적으로 밍밍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라스’는 지나치게 이재훈의 재력에 관심을 뒀다. 이재훈이 유명 가구회사 아들이라는 설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현 제주도 집에 대한 궁금증을 캐묻는 모양새는 조금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기승전재력에 관한 토크가 좋을 리는 없는 법. 이정을 이재훈의 소작농으로 묘사해 나누는 토크 자체는 웃겼을지 모르나, 전체 분위기와 분량상 재산에 관한 관심은 최소화했어야 했다.

그러나 때마다 이재훈의 재산과 이정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그들의 관계를 비틀어 웃음을 만든 장면은 과해서 쓸쓸할 수밖에 없었다.

이재훈은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고 피해자 중 한 명이지만, ‘띠과외’ 논란과 연결돼 있다.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에 관한 질문거리는 많았다. 가령 '띠과외' 폐지에 대해서 어떤 심정이냐? 정도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불편하다고 애써 피해 가려 했기에 밍밍할 수밖에 없었다.

이태임과 예원 논란으로 당장 그가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과거 <라디오스타>였다면, 이런 것은 가장 좋은 이야깃거리였을 것이다. 만약 ‘띠과외’가 MBC 것이 아니었다면, 이재훈에게 이 질문은 반드시 했을 것이나 자사의 프로그램이었다고 이를 피해갔다.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거 ‘라스’였다면 이를 피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라스’의 제대로 된 맛이었기에 이재훈의 출연이라면 당연히(?) 해당 코멘트가 나오길 바랐을 것이다. 비록 답을 피해갈지라도.

‘라스’는 본연의 스타일이 게스트에게 불편한 질문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 결과 당황하면 당황한 모습을 놀리는 것이 ‘라스’ 스타일이었지만, 이번 특집에선 그 모습이 일절 보이지 않았다.

제주도에 내려가 겪은 이야기도 겉핥기식이었다. 시청자가 제주도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개인의 주거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재력에 관한 이야기에 함몰돼 제주도의 매력은 들을 수 없었다. 그들이 겪은 제주도 이야기는 매우 부족했다.

‘제주도 라스밤’ 특집은 이정의 현재 집 모습과 이재훈의 어마어마한 집에 대한 이야기가 주 골격이었다. 거기에 김숙의 조촐한 집 이야기만 더해졌을 뿐이다.



‘라스’는 왜 그들이 제주도를 택했는지에 대해서 짧을지라도 밀도 있는 토크를 나누지도 않았으며, 제주도의 매력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적어도 이 기획이 ‘제주도’와 ‘그곳을 선택한 연예인’이 키워드였다면 제주의 매력쯤은 느끼게 해야 했다.

5분도 안 되는 최성원은 노래 <제주도 푸른밤>은 제주도의 환상을 갖게 했지만, 1시간이 넘는 ‘라스’는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주지 못했다. 그들이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환상과 낭만이 있어서일 텐데 그것을 알리지 못한 것은 ‘라스’의 실수다.

왁자지껄하는 모습이 본분인 예능이지만, 이런저런 이유에서 할 말을 빼놓다 보니 전체적으로 민숭민숭 했다. 그저 웃고 즐기는 것이 예능일지라도 전할 것은 전해야 하고, 그 주제에 기반을 두어 최대한 웃음을 뽑는 것이 본분인 예능에서, 너무 많은 것을 도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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