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인간계 김영만은 이미 천상계의 존재였다

2%의 근소한 차이로 백종원을 꺾었지만,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상대 경쟁자가 못한 것도 아닌 승부에서 이런 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놀라움이다. 그것도 천상계 신 급으로 추앙받는 백종원을 꺾은 것은 사건이라 할 수밖에 없다.

MLT-07 방송은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판이다. 누구 하나 수준 이하의 방송을 보이지 않았다. 꼴찌인 큐피드 제인(레이디제인)이 연애콘텐츠로 4.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접속자만 13,019명에 이르렀다. 기존 방송과는 분명 차이가 있는 시청자 반응이다.



4위인 김구라는 커피 콘텐츠로 평균 시청률 5.7%, 최고 접속자는 19,062명을 기록. 3위는 솔지로 9.3% 시청률에 27,068명의 최고 접속자를 기록했다. 최종 2위로 내려선 백주부 백종원은 31%의 시청률을 기록해 3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7회 연속 우승은 실패했지만, 앞으로 누구도 이 기록을 넘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백종원을 꺾은 것은 인간계 김영만. 종이접기 콘텐츠를 가지고 등장한 김영만은 과거 <딩동댕 유치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시청자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환호할 콘텐츠는 아닐 것이나 추억과 향수를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는 점에서 김영만의 출연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김영만의 종이접기 실시간 방송 채널이 백주부의 채널을 잡은 이유는 화제성이 커서였다. 종이접기 콘텐츠만으로 오롯이 요리 콘텐츠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로, 그가 백주부를 잡은 것은 단기적 화제성일 가능성이 크다. 평균 시청자수가 많아진 것도 그런 이유.



김영만의 종이접기 콘텐츠가 사랑받은 원인은 ‘종이접기’ 자체보다는 추억과 향수를 채워주는 진행 능력이 있어서였다. 또한, 소통이 우선시 됐다는 점에서 네티즌의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콘텐츠는 이제 다 커버린 코딱지들에겐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종이접기 기술이며, 기발함과는 먼 상식적인 콘텐츠다.

그럼에도 다 큰 코딱지들이 환호하는 것은 돌아가고 싶은 과거. 그때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시청자는 자신보다 조금은 세상의 때를 덜 탄 어른이 과거에서 현재로 나와 향수를 자극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환호하고 있다.

코딱지들은 이제 더 이상 그때의 순진함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당시 TV 속 스승은 몸도 마음도 커버린 시청자를 따스하게 맞이하며 코딱지라 말하고 있다. 순진했던 그때로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때가 잔뜩 묻은 시청자에게 여전히 코딱지들 안녕하세요~ 라는 그는 반가움의 존재일 수밖에 없다.

종이를 삐뚤게 붙여도 그게 당연할 수밖에 없다 말하는 그. 어린 나이에는 서툴기에 그것이 당연한데 어른의 잣대에 맞춰 똑바로 붙이길 강요하는 세상을 그는 반성하게 했다. 자신은 그 강요가 싫었으면서도 다시 강요하는 존재가 되어 있는 시청자.

안 변할 것 같았던 순진한 코딱지들이 지금은 변해 조금만 무엇이 틀려도 지적하는 모습엔 서글픔을 느낄 만했다. 노란색 눈을 붙였다고 ‘황달’이라 말하는 코딱지. 만든 종이인형이 떨어져 코가 납작해져 그것을 옮겨 붙인 것을 성형했다고 말하는 코딱지. 그런 코딱지를 다시 마주한 스승은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실제 채팅창을 달군 네티즌의 반응 또한 그렇게 변해버린 자신을 서글퍼 하는 모습들이 많았다.



상상은 현실과는 다른 영역임에도 지극히 현실 세상의 시선으로 황달을 논하고 성형을 논하는 세상은 분명 종이접기라는 창작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었다. 변해버린 코딱지들. 그 코딱지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을 가진 종이접기 스승은 안타까움을 보였다.

추억의 존재. 향수를 자극하는 존재가 십수 년이 지난 시기에 나와 순수했던 시절을 자극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인간계였지만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가진 존재인 김영만은 천상계의 존재였고, 그가 천상계 백주부를 꺾은 것이기에 이 경쟁은 천상계의 경쟁이라 할 만했다. 백주부를 꺾은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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