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식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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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쇼라 일컬어지는 '강심장'이 첫 회 방송이 끝났다. 그런데 전에 생각했던 새로움이 있을까? 식상함으로 다가올까? 하는 생각은 여지없이 식상함으로 다가왔다. 기존에 있던 방식을 판을 키워서 크게 해 놓고, 결국은 자신의 사생활 및 억지 감동 모드로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만들어 냈다.

강심장은 인원만 24명의 게스트가 초대되어 가장 강한 이야기만 살아남는 토크 국가대표를 뽑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결과는 지극히도 뻔 한 억지 감동 모드의 이야기에 점수를 주며 끝났다. 그리고 24명의 게스트 중에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에 기억나는 사람은 고작.. 지드래곤, 승리, 브라이언, 오영실 정도다. 그 밖에 인원은 말 그대로 병풍 역할로 존재했다. 녹화를 하면서 편집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중 강한 얘기로 살아남은 것은 결국 이 4명 정도로 요약이 된다.

기존에 프로그램 성격은 벌써 변하고 변해서 흔해 질 수밖에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강호동쇼라는 단독 프로그램을 기획하다가 방법이 너무 뻔 하니 보조 MC격인 이승기를 섭외한 것이고, 또 기존에 방송이 되었던 야심만만과는 성격을 달리해야 하니 택한 것이 집단 토크쇼라는 개념을 접목한 것이다. 그런데 이 집단 토크쇼란 것은 조율을 잘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너무 한쪽으로 밀리는 경향이 생길 수가 있다. 그런 생각을 이겨내지 못하고 역시나 첫 방송은 그렇게 몰리고 말았다.

첫 회 강심장은 예전 프로그램 어느 부분을 가져와서 만들어 낸 듯 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세원의 토크박스의 형식 + 스타골든벨의 인원 + 세바퀴의 배틀 + 샴페인의 사생활 캐내기 + 야심만만의 올킬 + 강호동의 억지 알 권리란 단어 등이 섞이면서 결국은 야심만만3가 탄생한 것이다. 야심만만이 가지고 있던 문제 중에 끝까지 못 고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생활 캐내기였다. 스타의 사생활을 캐내기 위해 동원되는 말 중에 가장 흔한 말인 국민의 알 권리란 단어였다. 이곳에서도 여지없이 그 말은 나왔다.

예전에 서세원의 토크박스에서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다 해서 이미지 다 깎아 먹고, 없는 말 일부러 만들어내던 그런 모습들이 여전히 이 프로그램 안에서 꿈틀거리며 살아나는 듯하다. 아직 첫 회라서 예능에 안 나왔던 아이돌이나 기존에 세이브 됐던 일화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이는 비슷한 토크거리가 있거나 회가 반복이 될 수록 없어질 테고 결국은 없는 말 만들어 내는 방송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타골든벨에 버금가는 엄청난 인원이 출동한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인원에 아주 소수의 사람을 뺀 사람 외에는 모두 병풍이 되어버린다. 스타골든벨에서도 문제가 있지만 강심장은 그것보다도 심해 보인다. 스타골든벨은 신인과 기존의 인기인들이 모여서 다양한 끼를 보여주며 웃음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강심장은 스타들에게 있었던 일화나 사건 사고 등을 얘기하면서 결국은 스스로 이미지를 버리고 만다.



샴페인과 야심만만에 있었던 사생활 파헤치기가 반복이 되었다. 방송 끝 부분에서는 그간 야심만만에서 보였던 강호동의 이야기들이 반복이 되었다. 바로 '국민의 알권리'란 미명하에 상대가 꺼리거나 숨겨 놓았던 얘기들을 꺼내게 만들어 냈다. 도대체 국민의 알 권리란 말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일부 국민 중에 스타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일부가 전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일부의 사람들 궁금증을 위해서 숨기는 사건 사고를 들추어내서 한 번 웃자고 이미지 까지 팔게 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방법이다.

그 동안 야심만만을 봐 왔다면 분명히 알만한 코너 '올 킬'이 있을 것이다. 이 얘기보다 쎈 것 있으면 나와봐~ 하는 식의 코너였다. 나 보다 안 웃기면 찌그러져~ 정도의 말이 딱 맞을 만한 코너였다. 이번 강심장을 보자면 그 말 그대로 진행이 되었다. 그러니 야심만만3라고 하는 것이다. 매번 배틀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쪽팔린 과거나 아는 사람의 단점을 들추어내는 것으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번에 1위를 한 것은 말 그대로 오영실이 아나운서를 하면서 겪은 푸대접과 신입의 슬픈 현실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영실의 말을 듣고 KBS에서 절대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KBS방송국에서 겪은 푸대접과 신입 시절 홀대 받았던 얘기들이었고, 결국 아름다운 얘기로 포장을 하기위해 그 기간에 겪은 홀대로 인해 자신이 남들이 안하는 일까지 해가며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 시절이 힘들긴 했지만 자신이 더욱 노력하고 인정을 받기 위해 했던 일들이 제일 좋은 인사고과를 받았다는 뻔 한 매듭 잇기는 보기 안 좋았다. 물론 오영실의 힘든 시절을 애써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힘든 상황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말을 듣는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 중에서는 오영실의 말은 그 홀대에 대한 서운함이 많이 베어났기 때문에 안 좋게 보이는 것이다.

첫 회 방송에서 아무래도 어수선함과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은 지드래곤과 승리 쪽으로 무게가 많이 실렸다. 많은 방송 경력을 자랑하는 브라이언과 오영실의 선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든 분위기는 지드래곤과 승리 쪽이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이 끝나고 해당 게시판에는 이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만큼 이런 결과는 이 두 명 보다는 제작진의 잘못 쪽으로 얘기를 하고 싶다. 방송 전체를 조율을 못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사람을 열거해보면 확실히 알 듯하다.

이런 쏠림 현상으로 이승기마저도 제대로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2009 한가위부터 이승기가 MC로 나서기 위해 워밍업을 하기 위해 한 두 프로 얼굴을 진행자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연습하는 것으로 좋았지만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 할 것 같다. 진행자로서 이승기는 점수로 쳐서 30점정도 줘도 많이 줄 점수다. 이승기 팬에게는 욕먹을 말이지만 솔직히 더 점수를 못 주는 것에 미안하다. 그게 지금 실력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이번 강심장 첫 회에서 이승기는 너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출연자 24명 - 지드래곤, 승리, 브라이언, 유세윤, 한민관, 김영호, 견미리, 안영미, 낸시랭, 솔비, 백지영, 김효진, 문정희, 타블로, 투컷, 미쓰라, 주비트레인, 장윤정, 한성주, 붐, 오영실, 김태우, MC몽, 윤아(소녀시대)

이 많은 사람 중에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 중에 두 마디 이상을 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들이 재미있는 얘기가 없어서 가만히 있을까? 여러 생각을 가지게 된다.

강심장 기대했던 새로움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대형 무대라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커지면 커질수록 개인이 빛나는 것은 몇 명으로 압축되는 결과 정도다. 차라리 3~7명 사이의 인원이 초대되어 밀도 있는 토크를 나누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지금은 많은 인원을 보는 재미 정도를 찾아 볼 것 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마저도 포커스가 집중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병풍으로 전락이 되어 5명 안으로 볼 사람이 압축되어 버린다. 첫 회는 빅뱅 보는 재미, 다음 주 방송이 될 강심장은 2NE1이 보는 재미 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강심장 첫 회 방송은 우려했던 식상함이 더 커 보였다. 이런 평가를 내려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보이는 것이 그렇게 보이니 말이다. 좀 더 새로운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 웃음으로서 재미보다는 스타 보는 재미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결코 좋은 평가는 아닐 것이다. 엄청난 홍보와 제작비를 쏟아부은 강심장은 결국 이런 말을 생각나게 했다.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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