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미디어와 사회의 민낯을 보여줄 장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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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제 역할을 하는 곳이 과연 몇 곳이나 될까? 사실 제 역할을 하는 미디어는 없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최고의 공정성을 자랑한다는 곳도 자극적인 방송을 남몰래 하고 있고, 인권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인권을 짓밟는 행위도 하는 곳이 공정하다고 믿는 미디어들의 민낯이다.

권력을 비호하고자 연예인 이슈를 이용해 비리와 사건을 덮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사람의 인권은 무시한 채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이 미디어다.


언론 기자는 나만 살면 된다 식의 취재를 하고, 심지어 취재도 않고 이슈만 의도적으로 부풀려 거짓 기사를 일삼는 모습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연예인이면 준공인이라며 인권을 박탈당하는 사회. 언론뿐만 아니라 검찰과 경찰이 나서 이용해 먹는 세상은 한참 비정상적이다.


미디어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미디어로의 가치를 지켜야 하건만, 자존감이나 의무는 의도적으로 잊은 채 자기 배만 불리길 원하며 권력과 한통속이 된 세상은 불편하기만 하다.

‘미디어야말로, 그리고 미디어가 보여주는 것들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반응이야말로 그 사회가 갈구하는 욕망을 가장 적나라하게 펼쳐 보여준다’는 SBS 새 수목드라마 <원티드>의 기획의도. 지금 이 사회와 미디어는 부끄럽게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명과 인권이 걸린 일조차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드라마 <원티드>의 모습은 케이스만 바꾸면 이 사회에 드리워진 부끄러운 방송의 모습이다.

또 이런 광적인 방송 형태를 제작할 수 있는 사회가 과연 제작하는 사람만의 문제인지를 짚어 보고자 하는 것이기에 관심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 나라 대통령의 수준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국민의 수준과도 같다’는 말이 있듯, 이런 막장 수준의 방송 형태가 제작될 수 있는 건,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조차 막장임을 보여줘 반성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드라마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하고 당당하다.


리얼리티의 끝 방송이 되어 버린 미디어 세상. 문란한 성생활을 중계하고, 현피를 중계하는 세상. 불법으로 도로 위 광속 레이스를 중계하는 이상한 대한민국.

<원티드>가 보여주는 ‘리얼리티 스릴러’ 방송을 통해 범인을 쫓고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알리려는 모습은, 스스로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이기에 무한 응원하며 바라볼 수밖에 없다.


문제가 있는 사회를 돌아보고 자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이 드라마는 무조건 최고의 드라마라 칭할 수 있을 것이기에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김아중, 지현우, 엄태웅의 안정적인 연기도 기대 포인트. 김아중은 이미 스릴러 장르물에 있어 명품 배우로 자리했고, 엄태웅 또한 마찬가지. 여기에 처음 장르물에 도전하는 지현우지만, 기대를 저버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문식과 박해준, 이승준, 박효주의 조연 라인. 장르물에 맛 들였다는 전효성까지 다양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 드라마에 캐스팅된 인물은 대부분 미디어에 관련된 종사자. 정혜인 역의 김아중은 배우. 그녀와 쇼윈도 부부 역으로 등장하는 송정호 역 박해준은 방송사 UCN의 사장. 최준구 역의 이문식은 드라마국 국장. 신동욱 역 엄태웅은 예능 PD 역. 장진웅 역 이승준은 인터넷 연예지 기자. 연우신 역 박효주는 프리랜서 방송 작가. 박보연 역 전효성은 조연출로 출연해 각자의 자리에 맞는 역할을 보여줄 것이다.


갑자기 아들이 ‘납.치’되고 풀어주는 조건이 ‘생방송 리얼리티 쇼’인 막장 설정. 그러나 있을 수 있는 설정. 이는 ‘막장을 향해 달려가자’가 아닌 ‘막장은 피하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기획이기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겉으로 드러난 범인은 쇼윈도 부부인 송정호가 가장 유력하지만, 그 누구도 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선 긴장감을 갖고 볼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는 문제의식이 있어야 건전한 사회도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줄 것이다. 무비판적인 것도 문제지만, 비판을 넘은 무조건적인 비난의 세상이 되어버린 세상에 <원티드>가 던져줄 메시지는 무엇일지. 그건 방송을 통해 좀 더 자세히 바라보자. 방송은 매주 수목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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