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까지 하차, 바른 말 못하는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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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MBC의 칼질이다. 이 이야기는 MBC 시사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에 진행자로 있는 손석희 교수(성신여대) 이야기다. 최근 들어 김제동이 KBS <스타골든벨>이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연이어, MBC의 손석희 교수까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은 비슷한 맥락에서 겪고 있는 고통으로 보인다.

전 아나운서이며 지금은 교수인 손석희씨는 방송을 하면서 정확한 판단과 질문을 하기 위해 어느 쪽의 편에 서지 않는 모습으로 엄격하게 저울질을 하며 분위기를 읽어내고, 질문하고 깨끗하게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최적의 인물이었다. 손석희 교수는 여당이니, 야당이니 하는 분파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하게 자신이 질문을 해야 할 것을 아는 진행자였다. 그런 손석희 교수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MBC '100분 토론'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이 없다.

<100분 토론>에서 앞으로 손석희 교수가 진행을 할 방송분은 여섯 번 정도의 방송이 남았다. 손석희 교수는 자식과도 같은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진행을 2002년 1월부터 시작해서 7년 10개월을 했다. 전해지는 것은, 경영진 쪽에서 교체 이유로 내세운 이유가 고작 '고비용'이란 이유에서다. 경영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출연료가 높은 외부 진행자를 내부 인사로 교체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이유는 너무 자주 써서 이젠 씨알도 안 먹힐 것인데도 불구하고 방송사는 열심히 이 이유를 써댄다. KBS사장으로 있는 이병순씨가 취임해서 자른 정관용씨 때와 같은 논리다.

이로써 손석희 교수까지 바른 이미지로 대변되었던 사람들은 모두 프로그램에서 하차가 되었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이름들.. 신경민 아나운서, 가수 윤도현, 개그맨 김제동, 손석희 교수를 비롯해 예전 <100분 토론>에 참가했던 인물들은 모조리 떨려나는 서러움을 겪게 되었다. 참으로 이상한 인연이지만 <100분 토론 - 400회 특집>에 출연했던 모든 인원이 빠진 것은 답답할 노릇이다. 당시에 이 특집에는 진행자 손석희, 패널 - 김제동, 신해철, 진중권 등이 있었다. 신해철이야 이 일이 있기 전에 잘렸고, 진중권이야 워낙 하는 일이 도저히 감을 못 잡을 정도로 튀어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하니 신뢰를 못하지만.. 이 인연으로 묶인 사람은 모두 하차의 쓴 설움을 받게 됐다.


<100분 토론>은 실질적으로 손석희란 이름이 대표되는 프로그램이다. 그 오랜 장고의 시간과 풍파를 겪어 오면서도 이 대표적인 손석희의 프로그램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심을 잘 잡는 프로그램이었고, 시청을 하는 사람이나 정치권의 사람들이나 애용을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쓴 소리를 듣기 싫어서 손석희를 하차시키며 그 자리에 딴 사람을 넣는다고 한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말인가!

MBC <100분 토론>에서 손석희가 빠짐으로 그 어떤 내부 인사를 앉혀놔도 더 이상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는 상실할 것이다. 유사 프로그램으로 타 방송에도 하지만 손석희의 칼날 같은 질문과 분위기를 아우르는 능력은 그 어떤 곳에서도 보기 힘들다. 이 프로그램에 다른 사람이 와서 하면 앵무새가 하는 것 같아서 어디 보겠는가?!

위에 사진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의 모습이다. 손석희 교수는 방송이 시작되기 5분 전 미리 자리에 앉아서 전체 흐름에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다잡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이 사진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전병헌님이 공개한 사진이다. 손석희 교수는 혹여나 자신이 어느 한쪽에 몰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확한 균형을 잡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질적으로 방송에서 이런 모습은 정확하게 드러난다.

우리가 기억하는 손석희 교수는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여'와 '야'를 구분하지 않고 의혹이 있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손석희 진행자는 날카로운 질문을 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통쾌하게 만들어 줬다. 왜 손석희 교수가 하차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할 지경이다. 손석희 교수에 있어서는 정치적으로 볼 때 절대 색을 드러내지 않았던 진행자였다. 다만 MBC란 자체의 이름에 색이 있어 보이는 것이지만 손석희란 인물은 절대 정치색을 드러낸 적이 없다. 그렇게 본다면 김제동은 노무현 재단에 자선봉사를 한 것은 있지만 손석희 교수는 그런 티끌만한 일도 한 적이 없다.


손석희 교수는 진행자로 흠을 잡을 때가 전혀 없는 완전한 사람이었다. 이 시대는 손석희 교수처럼 완전한 진행자의 모습조차도 부담스러워 하나보다. 바른 이미지의 사람이 하는 말은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니 미리 차단하자고 하는 것 같다. <100분 토론>에서 때로는 억지로 끌려나와 자신들의 치부를 덮으려 할 때 성공도 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반박할 거리가 없어서 곤혹을 치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사프로그램으로서 이렇게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손석희 진행자가 하고 있던 <100분 토론>이 최고였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그런 범주가 안 된다. 너무 띄워주는 것이 아니고 진행자 손석희 교수가 칼날 같은 질문 공격을 할 때 당황 안한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 모습은 실제로 방송으로 많이 보였다.

아무리 아니라고 하지만 이번 하차는 누가 생각해도 정치적인 탄압이라고 밖에 못 볼 듯하다. 하차 이유로 대는 지금의 고비용 이야기는 웃기는 소리일 수밖에 없다. 과연 손석희가 없는 <100분 토론>이 정상적인 프로그램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보기식 하차라고 한다면 힘든 질문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매번 힘 있는 쪽의 질문자에겐 손바닥 비비면서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을 우리는 봐야 하는가?!

<100분 토론>은 손석희 자체의 프로그램이다. 어느 누가와도 소화를 못 할 것이다. 손석희 교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공정성이란 단어가 바로 생각이 날 정도다. 때로는 물타기 식으로 출연자가 논점을 뭉뚱그리며 말을 할 때는 여지없이 손석희 교수가 나서서 꼬집어 내어 그 출연자를 두 손, 두 발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논점을 벗어나는 것들은 바로바로 커팅 해 주면서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 이렇게 진행이 되는 방송은 방송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지해주며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형편없는 이야기를 짖어대는 출연자의 말들은 바로 실시간으로 욕을 얻어먹고 다음 날 기사로 뜨고 욕을 먹는다.

과연 이런 진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주제에서 단 한 번도 멀어지지 않는 완벽한 시사 조율 프로그램이 어디 있었는가?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좋은 시절이 와서 다시 손교수가 이 자리를 들어오게 된다면 좋겠다. 이런 안 좋은 시절에는 바른 말하는 사람, 바른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미리 커팅 되는 세상인 것이 그저 무섭다.

이제 각 방송사에서 바른 이미지, 바른 소리를 할 사람이 과연 생길까? 이제 모두 올킬 되었다. 왜 이리도 각박한 사회가 되었는지 속이 답답하다. 방송사는 권력에 종속이 되지 말아야 한다. 종속이 되더라도 아주 최소의 종속이어야 한다. 방송사가 제대로 된 말조차 하지 못하는 세상이 어찌 민주 사회일 수 있겠는가?! 답답한 세상 어서 흘러갔으면~~!! 

미디어가 권력에 종속이 되면 결코 그것은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 할 것이다. 우리 방송 역사상 지금은 암울기 인 것 같다. 우리 모두 이제 손석희 교수를 지켜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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