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김병욱 PD의 끝맺음의 미덕은?

728x90
<지붕뚫고 하이킥(지붕킥)>이 머나먼 여정을 마치는 시점이 되어가고 있다. 지붕킥은 예상과 달리 이번 주가 아닌 다음 주 19일 방송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갈 무렵이 되자, 슬슬 커플들 별로 스토리의 끝맺음을 해 주고 있는 것이 눈에 띄고 있기도 하다.

첫 번째 마무리는, 먼저 순재와 자옥의 로맨스 스토리와 결혼은 곱게만 되지 않고 풍파를 맞기는 했지만, 현실적인 소박한 합을 이루었다. 결혼식이 곱게 치러지지 않아서 마음을 졸였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풀어주듯, 눈앞에 닥친 사건을 해결하고 자연스럽고 소박하게 합을 이루어 같이 살림을 합친 것처럼 그려지는 장면은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그들이 이렇게 자연스레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첫 번째 스토리의 마무리가 순재-자옥 커플의 자연스러운 결혼이었다면, 두 번째 끝맺음의 스토리는 지훈-정음의 로맨스 마무리 방식을 볼 수 있다. 사랑하지만, 사랑했지만 이라는 마음을 대변하듯 애절하게 끝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은 최대한 그들의 아픔을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별에 별 커플들이 다 있다. 그들은 헤어지면서 온갖 추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병욱 PD는 특히나 자신이 애지중지 아꼈던 황정음의 로맨스는 예쁘게 마무리를 해 주었다.

어쩌면 지독하게도 김병욱 PD는 황정음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여줌으로서 그녀에게 약과 독을 같이 주기도 했지만, 그런 김병욱 PD의 뚝심은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고 여겨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 게시판이나 여러 채널로 전해오는 어떠한 형태의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아끼는 캐릭터를 수호해 내는 그 뚝심만은 높이 사려한다. 그러나 약간 아쉬운 것은 그런 옹고집스러운 무한 사랑이 자신이 아끼고 싶어 하는 황정음을 안 좋은 시선으로 몰아갔다는 것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의 스토리가 미리 정해진 것도 아닌 상황에서 너무도 크게 늘어난 황정음 씬으로 인해, 식상해져야만 했던 시청자에게 보상은 바로 종영 한 주를 앞둔 상태에서 그나마 마무리를 지어줬다는 것이 위안거리는 아닐까 생각을 한다. 만약 김병욱 PD의 원래 각본으로 이들을 헤어지게 했을 대본은 이렇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아마 더 기발한 헤어짐이 있었겠지만 황정음을 위한 재설정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변하기는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비슷하게 글을 쓴 대목이 있지만 이 급박한 스토리가 등장한 것은 '자이언트' 출연을 위한 황정음의 캐릭터 변화를 정극을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인식이라도 시켜주려 등장한 스토리라고 밖에 못 볼 정도로 필요 이상의 배분이 있기도 했다. 연출자의 노력이 배우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있다. 김병욱 PD의 그 대단한 뚝심으로 밀어준 황정음이 과연 정극에서 또 다른 연출자 밑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려 본다.

세 번째 마무리는,  해리-세호의 관계 마무리 씬이 기발하고 재미가 있었다. 기존 카메오 출연은 옛 여자, 강도, 후배 등의 설정으로 나왔다면, 이번 박신혜의 적극적인 카메오 등장은 새로운 활력소를 줄 수 있었던 기가 막힌 최고의 카메오씬을 보여준 것으로 말하고 싶다. 그 어느 때의 카메오 분량과 내용보다도 알찬 등장이 바로 박신혜의 해리 15년 후의 모습이었다.

어려서 바른 교육을 배우기보다는 떼쓰는 것으로 자신의 욕구를 채워가는 해리의 어리광 가득한 모습은 성장해 가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역발상으로 전환해서 그 모습 그대로의 재미있는 여성으로 해리를 표현한 것은 김병욱이라는 PD의 연출력의 멋진 결과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해리의 엄마인 현경은 책과 인터넷으로 자신의 사랑법과 키스하는 법을 배웠지만, 그의 딸인 해리는 떼로 사랑을 얻는 기가 막힌 설정을 보여주었다. 

아~아~! 결혼시켜줘~ 결혼시켜줘~ 세호 오빠하고 결혼시켜줘~ 아~! 아~! (바둥바둥~ 후비적 후비적)

이렇게 해서 해리는 자신이 짝사랑하던 세호와 엉터리 약혼식을 획득한다. 그 방법은 바로 '떼쓰기'였다. 그 장난은 잠깐의 설정이 되었고, 그 설정은 훗날 진실이 되어서 그들의 모습을 비춘다. 귀엽고 멋진 발상이라고 해야 할까? 라고 느껴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었다.

특히나 15년 후의 모습을 연기한 박신혜의 카메오 연기는 명품 중에 명품으로 남을 것이다. 그녀의 이런 귀엽고 발랄한 한 마디의 마무리 '아~ 왜 때렷~ 이 빵꾸똥꾸야~~!' 이 장면은 박신혜가 아니면 또 누가 할까? 하는 생각을 강하게 들게 할 만큼 강렬하고 재미가 있었다. 그 반응이 얼마나 폭발적인지 시청자 일부는 하이킥3에 박신혜를 넣어달라는 말도 꺼내고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지붕킥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연출자인 김병욱 PD자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번 회가 아니었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그의 멋진 마무리와 명품 카메오를 만들어 내는 능력 또한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세 커플들의 마무리가 되었으니 앞으로 남은 세경-준혁 커플의 이별은 또 어떻게 표현이 될지 궁금해진다. 필자는 미리 예상해 보지만 남은 커플인 세경-준혁 커플 또한 이루어지지 않는 로맨스가 될 것만 같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죠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