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질긴 섭외요청 지치는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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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도 지치고, 김명민도 지치고, 장동건도 지친다. 이 세 스타 중에 두 명은 배우, 한명은 스포츠스타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로 통하는 그들은 팬들의 사랑앓이뿐만이 아니고, 방송계의 섭외앓이로 골치가 아플 지경으로 보인다.

매번 꾸준히 섭외에 응하지 못함을 표명하는 데에도 무릎팍의 출연 섭외는 그 정도가 심해서 보기 안 좋은 장면을 연출한다. 이는 자신들의 섭외 역량을 뽐내기 위한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행동으로 비추어질 정도로그 정도는 심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공분을 얻고 있기도 하다.

그 와 중에 또 다시 이 일이 쟁점으로 부각이 된 것은 바로 월드컵 해설을 한 차범근을 향한 섭외 러브콜이 있어서였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그 동안 꾸준히 차범근을 향한 섭외 요청들은 그를 매우 곤란하게 만들기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곤란함을 이야기 한 곳은 바로 '미투데이' 에서 추진한 '차범근 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통해 차범근이 직접 밝힌 말 중에 무릎팍 출연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심경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코너에서 차범근에게 한 네티즌이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남들 앞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마음 놓고 하기에는 아직 가슴에 쌓여있는 게 너무 많다'고 정중히 거절을 했다. 그러며 '무릎팍 도사'의 진행자인 강호동이 '김성주' 전 아나운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출연 제의를 했는데 자꾸 거절하는 사정을 이해해 달라'며 그 곤란함을 이야기 했다.

바로 이 말 속에 차범근의 고민들은 비교적 상세히 드러난다. 그 동안 얼마나 꾸준히 자신에게 출연 제의가 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때문에 그의 오랜 고민을 느낄 수 있다. 못 나가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해 주지는 못하고, 그저 시청률이나 자신들의 파워를 뽐내기 위해 대스타를 모시기 위한 노력으로 스타들을 괴롭히지만 정작 그 스타들은 너무도 곤란함을 느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은근히 스트레스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차범근이 평소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그의 성격을 약간은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항상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남들 앞에서 드러내길 쑥스러워 한다거나, 안 하려고 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차범근의 생활 철학은 나름대로 엄격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가족을 대외적으로 알려서 좋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대외적으로 이미 유명해진 차두리를 대놓고 칭찬을 한다거나 이름을 올리는 것도 꺼려하는 그다.

그런데 그에게 무릎팍은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이 시도가 틀려먹었다는 것을 꼬집고 싶다. 차범근은 1998년 당시 각종 루머에 대해 언론이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해명해 주지 않아 서운했다고 털어놓았다. 차범근이 당시 힘들어 했고, 사실이 아닌 부분을 언론이 알면서도 이야기를 해 주지 않고 그냥 관망만 하며 있을 때 느낀 심정은 너무도 큰 배신감으로 다가갔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며 한국 축구가 잘되려면 그럴 때 중심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것을 못한 언론의 책임성 없는 행태들에 아직도 상처가 잊혀지지 않아 각종 여성지나 토크쇼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다고 상세하게 심정을 털어놓았다.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의 상처가 아직도 시리고 아파 죽겠는데, 무릎팍과 강호동은 그의 상처를 드려다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처를 알리면서 조금은 그를 이해해 주는 척 하려는 듯싶어 보인다. 겉으로 아무리 같이 아파하는 척 하면 뭐하겠는가! 자신이 그런 상처가 굳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나와서 더 상처를 입을 수 있는데 말이다.


무릎팍은 뭔가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듯싶다. 같이 아파한다고 상처가 아름답게 포장이 된다는 생각을 조금은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아픔은 나눠야 줄어든다? 라는 것은 다 다른 상황에서 적용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스타들이 자신의 아픈 과거, 그리고 과거 속에 억울한 면을 풀어주지도 못하는 방송에 나와서 시시콜콜 이야기를 해야 할까?

만약 이런 아픈 부분을 들추어내고 싶은 무릎팍이 그를 초대했다고 해도 그가 억울한 심정을 이야기 한 이후에 다시 상처를 입을 것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무릎팍(제작진)이나 그를 섭외하려고 애를 쓰는 강호동을 질타할 만한 사항이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을 위해서 노력을 한다고 그런 노력을 모두 스타가 이해해 주길 바라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한다.

이런 무리한 섭외 요청은 차범근뿐만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장동건과 김명민 또한 이런 남다른 고민을 함께 할 듯 싶어서 안타깝다. 진행자인 강호동 개인이 미쳐할 정도로 집착하는 장동건에 대한 러브콜은 너무도 심각할 정도다. 이 부분은 본 필자가 이미 한 번 글로 다룬 내용이기도 하다. 그 집착이 심해서 정작 스타로 모셔놓은 공형진에게는 제대로 질문조차도 하지 않는 무례함을 보이기도 했다.

스타를 섭외해 놓고 그와 친한 동생인 장동건 이야기만을 하는데 과연 그가 그렇게 좋기만 했을까?! 그런 대우에 공형진이 성격이 둥글둥글해서 참았다고 해도, 역시나 같은 대우를 받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납득할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느낄 방송이 되는 것이다. 장동건 또한 계속되는 섭외 요청에 매우 힘든 뿌리침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내키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할 수 없는 데에도 시청자들 중 무릎팍을 좋아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진행자가 요청을 했는데도 안 나온다고 오히려 응하지 않은 스타를 나무라는 못 된 심보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김명민 또한 '내사랑 내곁에' 개봉을 앞두고 부터 계속 되는 섭외 요청에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그런 의사는 무시된 채 계속 섭외 요청을 했다고 한다. 김명민으로서는 그 작품에 맞는 컨셉에 맞추는 터에 예능에 가서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루게릭병 환자의 모습을 하기 위해 너무도 힘든 생활을 하면서 최대한 환자의 모습에 가깝게 된 상황에서 어떻게 예능에 나가겠는가!

특히나 김명민은 철두철미한 성격으로서 자신이 아니라고 한 곳은 절대 움직이지 않는 그다. 그가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앞두고 나간 것은 예능이 아닌 그의 마에스트로 같은 삶을 표현하는 인간극장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이었고, 가장 자신과 영화를 잘 보여줄 만한 곳이었기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스타들이 한 방송 프로그램의 섭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참 이해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서로 교감이 되었을 때.. 이해관계가 들어맞을 때 출연하는 것이 즐거운 출연이 아닐까? 왜 그들은 억지로 스타들을 모셔놓고 바보를 만들려는지 이해를 할 수 없게 만든다. 뻔히 예능과는 안 맞는다고 생각이 되어 출연을 고사하는 사람들을 강요해서 모셔놓고 썰렁하게 만들어 도움 안 되게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정작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괴롭히는 무릎팍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모양새는 표현으로 했을 때 좀 변 / 태 스럽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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