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3. 11. 19. 13:15
내 아버지의 숨겨진 사랑을 알 때는 조급함이 묻어날 나이. 나의 몸이 아프기 시작할 때, 내 아버지의 아픔은 더욱 큰 것을 알기에, 나의 몸보다 아버지 아픔이 더 아파진다. 내 자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 나를 돌아보니 내 아버지가 보인다. 그렇게도 나에게 부족한 사랑을 줬던 아버지. 원망하던 아버지의 모습이었는데! ‘난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조차 내 자식에게 그런 부족한 사랑을 주고 있더라. 나 살아가며 아버지가 나를 아낀다는 것을 안 것은 군 입대일. 훈련소까지 나를 태워다 준 아버지가 시야에서 나를 놓치고 허둥지둥 찾는 모습은 내가 아버지에게 자식이라고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그조차 어린 나이에는 헛갈리더라. 나에게 참 못 해준 아버지였다. 엄하기만 한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