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런닝맨 예능동화, 새로움이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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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을 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되고 있는 ‘런닝맨 특화 연출력’. 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면이 생긴 것도 이제 꽤 된 듯하다. 스토리에 맞는 연출력이 등장한 것은 처음 <런닝맨> 시작 당시 단순히 뛰어다니기만 하는 예능이라는 조롱이 무색한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런닝맨>은 ‘2013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란 타이틀로 동화와 게임이 만난 구조로 진행된 모습이다. 박찬민 아나운서의 딸 박민하 양이 등장해 그 나이에 맞는 동화를 읽어 나가는 모습이 등장하고, 동화의 내용으로 빠져들어 가 <런닝맨> 멤버가 등장해 한바탕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무한도전>에서 가끔 보던 방식과 유사하지만, <런닝맨>에서 구사 된 것은 게임과의 접목이라는 특징. 초대된 게스트와 기존 멤버들과의 조합으로 뭉친 이들이 팀으로 나뉘어 각 미션을 클리어해 나가는 방식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이전 <런닝맨>의 게임 구조는 게임을 하고 이동을 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동 중 나누는 이야기가 현실을 지속 연장하는 방식과 나열 방식인 것은 오래 반복되면 지루하기도 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화라는 포맷을 그 중간 지점에 브리지로 덧댄 것은 더욱 완성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효과를 나타냈다.


즉 지루할 틈을 안 줬다는 데 새로움이 있다. 보통 그 중간지점에서 시청하는 패턴이 무너지는 반면, 이번 동화적인 상상 구조로 각 이야기를 잇자 시청을 하는 입장에서 몰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이 구조가 삽입되자 각 이야기 속에 담긴 웃음 포인트도 더욱 돋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바보 역할을 하는 각 멤버의 바보짓도 그 부분만을 오려내어 책장에 담아 보인 것처럼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개리와 하하의 바보짓, 김종국과 지석진의 바보짓은 길게 끌지 않아 탄력 있어 보였고, 유재석과 이광수의 주고받는 바보짓은 명불허전 최고의 웃음을 가져다준 장면이었다. 어사모를 쓴 이광수가 바보처럼 감을 받아먹으려는 모습은 상상하던 바보 싱크로율 100%에 육박했다. 게다가 유재석이 상황극으로 강아지라는 듯 턱을 쓰다듬자 ‘크르르~’ 하는 이광수의 모습은 배꼽을 쥐게 한 장면이다.


각 이야기가 매끄럽게 프레임 속에 담기자 웃음도 강해졌지만, 이번 <런닝맨>의 재미 중 하나는 새로움이 있는 아이템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강심장>에서 벌칙으로 쓰인 연기 대포는 <런닝맨> 스파 게임 씬에서 물대포로 바뀌어 더욱 강한 벌칙처럼 느끼게 했다.

바보온달을 잘 교육해 게임에 우승하는 이번 예능동화에는 ‘퀴즈 풀기’, ‘공주 안아 림보하기’, ‘막대과자 게임’, ‘눈 가리고 공주 업어 이름표 떼기’ 등을 보였고, 무척이나 매끄러운 이야기 진행도를 보였다.

여전히 멍한 캐릭터 멍지의 매력적인 모습과 매번 강하지만 또 다른 게임으로의 변화를 통해서 알 수 없는 승부 포인트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띌 정도로 다양하게 보였다.


개리와 지효, 월요커플의 러블리한 모습. 이광수와 유이의 조합도 눈길을 끌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유재석은 두 번 깜짝 놀랄 만한 모습으로 강력한 틈새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하나는 유이의 허리를 쥐려다 매너손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놓칠 수밖에 없었던 웃음. 또 하나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물대포에 중요 부분을 얻어맞으며 뒤로 고꾸라지는 장면은 숨어있는 1인치의 큰 웃음이었다.

하지만 이번 <런닝맨>에서 보여준 ‘2013 런닝맨 예능동화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결말은 그간 알고 있던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이었다. 전해져 오던 결말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웃음 요소로 표현된 새드엔딩은 재미와 함께 또 하나의 생각을 하게 한 명작 새드엔딩 결말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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