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김경란, 블루칩의 자격을 갖춘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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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이 프리랜서를 선언한 지도 오래. 그간 봉사활동을 통해서 자기 찾기를 한 김경란은 많은 이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이의 모습을 보였다. 전 프로그램이었던 <강심장> 출연 이후 후속 프로그램인 <화신>에 두 번째 출연한 김경란은 역시 소양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를 증명해 냈다.

잠시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옮겨보자면, 이번 <화신>은 내부위기라고 할 정도로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로 판단할 수 있는 회였다. 어쨌든 <강심장>이란 색을 벗고 새로운 포맷의 방송을 하겠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화신>이 작은 변화를 가지면서 보여준 웃음은 장점이 조금은 더 많았었는데, 이번 편만은 엉망으로 망가진 모습을 보였다.

3MC 중에는 신동엽 혼자 선방을 하는 모습이었고, 김희선이 제대로 호흡을 못 맞추자, 윤종신까지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화신>은 3MC 각각 하나의 톱니바퀴로 서로 홈을 맞춰가며 돌아갈 때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중간 톱니바퀴가 녹아서 동그래진 톱니의 모양이 되자, 그다음 톱니는 홈을 맞추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모양새를 보이게 된다.

이 세 MC의 불협화음은 상황극에서 명확히 노출됐다. 김희선은 신동엽과 짝을 이루어 토크 메인 주제를 알리는 상황극을 하던 중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상황극 순간 애드리브를 치려는 모습을 보이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은 신동엽을 당황케 했다. 그러나 신동엽은 능수능란하게 이를 잘 이겨나갔고, 마지막 순간에 윤종신과 김희선이 호흡을 마감하는 시간 폭발하며 “뭐야!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어색하냐고~”라며 웃음 섞인 핀잔을 줬다. 그랬음에도 그 분위기는 끝까지 이어졌다.


<화신>의 문제는 사실 기본 바탕인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가느냐일 것인데, 명확한 정체성이 현재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현재 <화신>은 기존 프로그램이었던 ‘헤이헤이 + 야심만만 + 강심장’이 섞인 포맷의 방송이다. 그 부분은 이번 편으로 완벽히 증명됐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신동엽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로. 윤종신도 잘해보려는 성격인 MC이니 또다시 머리를 맞대고 이번 편처럼만 안 되면 된다고 생각하고 뭔가를 바꾸어 보려는 마음만 있다면 바꿀 수 있을 테니 희망은 품어볼 만하다.

이번 <화신>은 프로그램 면에서는 공황상태였을지 모르나 ‘김경란’이란 보물이 스스로 빛을 발산하면서 위로를 줬다.

김경란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면을 보였다. 그리고는 바로 칭찬을 하는 모습은 단발성 칭찬이 아님을 수회 반복하면서 보여줘 그녀의 진가를 알게 했다.

김희선에게는 자신을 낮춰가며 미모를 자연스레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우빈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목소리가 여자가 참 좋아하는 목소리다. 감미로우면서도 뭔가 남성다운 힘이 느껴진다.”라고 말한 부분은 자칫 신인 배우에게 몰입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를 단박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들어 놓았다.


누군가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김경란은 윤종신과 게스트인 배우 장광에게도 끝까지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윤종신이 ‘30대에는 터놓고 말하던 이야기들이, 40대가 되자 나오지 않고 허튼 이야기로 포장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애처로운 표정으로 공감해 주는 모습은 멋진 진행자의 소양을 보게 했다.

또한, 장광이 모든 것에 실패한 경험담을 이야기하자 역시 급공감하는 모습은 그녀의 따스한 마음을 알게 한 장면이 됐다.

이러한 김경란의 모습은 오랜 방송 생활로 학습된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그녀의 소양일 것이다. 자신보다는 남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상대가 조금이라도 어색하지 않게 배려를 하는 그녀는 기본이 완성된 인물임을 증명하고 있다.

프리 선언 후 그녀는 현재 케이블에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아직 공중파에서는 영역을 넓히고 있지 않지만, 향후 그녀가 내딛는 공중파 예능은 무척이나 탄탄한 기둥을 얻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신>이 전체적으로 부산한 가운데서도 게스트로 나와 유독 빛을 발한 김경란은 진행자로서의 기본소양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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