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유재석과 안영미의 깐족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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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를 이끌어 가는 유재석의 무기 중 효과 좋은 것을 뽑는다면 깐족임이다. 유재석의 장기가 깐족임이라고 하여 그 무기만을 사용하는 것은 또 아니다. 하지만 유재석의 깐족임이 발동될 때 게스트의 개그감이 폭발하는 것은 프로그램에 있어서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맞장구치는 캐릭터가 게스트로 등장한다? 이건 안 봐도 웃긴 예능이 될 게 뻔하다.

실제 <해피투게더: 웃겨야 사는 여자>는 개그우먼 4인방이 등장해 큰 웃음을 줬다. 개그콘서트 팀이기도 한 ‘안영미, 정경미, 박지선, 김영희’는 ‘해투’를 통해 여러 웃음을 주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평소 이미지 그대로.

‘개그우먼으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개그우먼 4인방은 웃고 있지만, 힘든 면도 읽혔다. 안영미가 얘기한 개그우먼으로 안 좋았던 점은 ‘열애설이 나도 골룸 사진을 쓰더라.’ 라는 말은, 개그우먼이지만 여성으로서 예뻐 보이고 싶었다는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또한, 박지선은 ‘애인이 자신을 물주로 본다’며 이야기한 말은 씁쓸한 마음도 느끼게 한 것이 사실이었다. 다 말하지 못하고 걸러서 이야기했던 말 중, 게임을 이겨 벌칙으로 현물을 바라는 남친의 행동은 분노케 했고, 자신과 같이 움직이다가 주유비를 내줬더니 늘 당연하듯 바라던 남친의 모습은 지질함의 최고봉이었다.

그러나 좋은 점은 개그우먼으로서 ‘스캔들이 안 난다’, ‘난동 피워도 신고를 안 한다’ 등의 말을 해 웃음을 줬지만, 또 그렇다고 하여 그 말 그대로 받아들여 안 좋게 볼 이유도 없었다.


이번 <해피투게더>에서는 개그우먼으로 숨겨놓은 진심은 많았지만, 토크 중 그녀들이 진심의 담아 이야기한 함량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약 10% 정도. 대부분 숨기며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역시나 개그우먼 특유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모습은 본능처럼 발산됐다.

그녀들은 자신을 놓고 한 명의 개그우먼으로 자리해 있는 모습으로 마음껏 끼를 폭발시켰다. 워낙 이야기를 잘하고, 잘 노는 개그우먼이지만, 그들이 더 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깔린 판이 마음껏 놀아도 이미지 실추보다는 이미지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안영미는 자신의 이미지 중 19금 이미지를 마음껏 이용해 웃음을 줬고, 난장부리는 캐릭터를 통해 연이어 큰 웃음을 줬다. 안영미의 개그 코드는 ‘막하는 캐릭터’ 라는 점. 어느덧 그녀의 캐릭터는 대중에게 있어 친근해져 무엇을 하든 허용되는 모습이다.

“수지가 어려서 피부는 좋다. 그런데 ‘떡대가 있더라’” 라며 자신도 예쁘다는 것을 강조하는 모습은 진심보다는 개그우먼으로서의 애드리브로 느껴져 웃을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말을 누가 그리 쉽게 할 수 있겠는가! 개그우먼 중 안영미니까 통하는 것이지!

그렇다고 안영미의 말이 완벽히 틀렸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은, 수지가 연예인으로서 사랑을 받은 이미지여서 대중이 예쁘다고 하는 것이지, 아예 수지가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요즘 세상 정말 평범한 이미지였을 것이란 것은 미의 평가기준에서 보면 당연한 것일 게다. 


안영미의 ‘수지 떡대 발언’은 빵 터지는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말에 단체 반발하자 다시 이어지는 말로 “아! 다 오랑캐들만 있네, 여기~” 라고 말한 장면은 포복절도할 웃음이었다.

기본적으로 잘 웃기는 개그우먼이었지만, 이들을 수시로 자극한 것은 유재석.

안영미가 준비해 온 야참 ‘바버레요’가 맛이 없자, 쏟아지는 장난 섞인 조롱에 안영미는 바보버전으로 ‘놀리지 마 이씌~’하며 받아쳤고, 유재석은 그 모습에 또 다른 바보버전으로 ‘이제부터 집에서 혼자 먹어 이씌~’ 라고 깐족거리는 장면은 폭발적 웃음을 만들어 냈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추천해 뽑힌 김영희의 요리에 ‘그 많은 기름을 다 먹은 요리’라며 놀리고, 달걀을 터트리고도 안 터트렸다고 오리발 내미는 장면은 웃음의 연속이었다. 또한, 정경미에게는 계속 (안)영미라고 불러 약 올리는 장면은 특유의 깐족 캐릭터여서 더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유재석의 폭풍 깐족임과 막말이 자연스레 섞여서 더 웃긴 안영미의 스타를 향한 도발적 깐족은 명불허전 큰 웃음거리로 자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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