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3’ 출연자 일진설, 지금 똑같이 행동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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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시즌3>의 한 참가자가 일진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대중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런 의견 속에는 똑같이 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아 작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확인되지 않은 일로 마녀사냥 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K팝스타3>가 끝난 이후 익명의 누리꾼은 이 참가자가 자신의 학교에서 강제 전학을 갔고, 꿈이 마포 일진이었다며 폭로성 글을 썼다. 또한 ‘양의 탈을 쓰고 노래하는 걸 보니 화가 난다’ 등의 글뿐만 아니라 술과 담배, 강제 전학을 가서 자해한 사진을 올렸다는 수많은 폭로성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누리꾼도 ‘자신도 당했다며 폭로한 이가 용기 내줘서 고맙다’는 글을 쓰는 등. 이 참가자를 향한 맹공은 이어졌다.

여기에 언론 매체들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이를 중계하고, 블로그스피어 또한 자정 능력을 잃은 채 판 키우기에 나서 온종일 이 참가자의 이름은 주요 포털에 노출된 상태였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정의라는 이름이라고 하지만, 그를 통해 가해지는 제2의 폭력까지 정당화될 수 없음에도 그 폭력이 정당화되는 모습은 여간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참가자가 서바이벌 출연 전 어떤 행동을 하고 살았는가? 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앞뒤 안 재고 까발려 창피를 주는 게 정의를 행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생각하면 그의 과거를 폭로해 어떤 사람인가를 밝힌 것이 정의를 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이가 한 번씩 가하는 비난은 수천수만 배의 폭력이 되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그 참가자가 그런 행동을 한 시기가 있었다면 그를 어떻게 잡아줄까를 고민해야 하고, 어떻게 선도해야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 데 무턱대고 까발려 창피 주기를 하는 것은 옳은 모습은 아니다.

기존 연예계 논란 중 티아라 관련 논란도 마찬가지의 문제다.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면 그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라는 고민으로 접근해 합당한 요구를 했다면, 지금보단 적어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비난하는 것만으로 대신 복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 저주를 퍼부어 탈퇴한 멤버에게 힘을 실어 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하여 그를 전적으로 대중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런 문화가 옳은 것은 아니기에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문제 또한 논란의 글이 올라오고 제일 먼저 나온 반응은 ‘하차 요구’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응은 선을 넘나드는 비난. 그러나 대중은 이게 비난이 아닌 정의로움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같은 일을 했다고, 똑같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사고가 위험한 것은 그를 정당화 하기 위해 폭력을 폭력이 아닌 정의라고 생각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따돌림은 분명 폭력이라고 주장하던 이들이 똑같이 당해보라고 행동을 하는 모습은 참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비슷한 사례지만, 티아라 논란 때 똑같은 폭력이 아닌 선도를 위한 강한 대중의 제안이 있었다면, 지금쯤 뭔가 다른 결과가 도출됐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태가 되고 이쪽도 저쪽도 상처만 남은 상태다.

이번 <K팝스타3>의 한 참가자를 향한 확인되지 않은 논란의 글을 통한 대중의 폭력은 삼가야 할 문제다. 그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선도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지, 지금처럼 참가자 이름을 오픈해 창피를 주고, 똑같은 방법으로 가하는 폭력은 역시나 대중이 가해자가 되느니만큼 삼가야 한다.

잘못했다면, 그 잘못을 깨닫게 하고, 진실한 사죄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사죄의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하고 단순히 고통만 안기는 것이 진정 정의로운 해결법은 아니기에 지금 이 비난은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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