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원작의 맛을 적당히 잊어야 재밌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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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만화로 영화와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심야식당’은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영화가 개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 국내 팬은 ‘심야식당’ 원작을 아끼는 마음일 것이다.

영화 <심야식당>(Midnight Diner, 2015)은 국내에서 6월 18일 개봉돼 원작을 아는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문가 평은 그리 높지 않지만, 개의치 않고 여전히 작품을 아끼는 팬들은 많다.



국내에서도 <심야식당>이 은 리메이크돼 SBS에서 매주 토요일 밤 12시 방송을 시작한다. 4일 늦은 밤 12시 시작하며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5일을 시작하는 시간에 방송된다. 방송은 30분씩 끊어 연속 2회가 방송되는 식이다.

한국판 <심야식당>에는 마스터 역에 김승우가, 류 역에 최재성이, 남태현은 민우로, 정한헌은 김 씨로, 주원성은 돌팔이로, 박준면은 뚱녀로, 반민정이 잔치국수, 손화령이 열무국수, 장희정이 비빔국수, 강서연이 체리로, 손상경이 덩치 역으로 출연한다.

자정에 시작되는 드라마라니 뭔가 놀랍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원작의 제목과 내용만 봐도 왜 그 시간을 택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원작 <심야식당>의 내용은 크게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컨셉의 식당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이다.

그렇기에 특색에 맞는 편성 시간대를 받았고, 이는 기대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허나 기대하는 사람보다 우려하는 이들이 많은 건 원작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색이 없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일본 원작의 만화나 드라마. 그리고 영화에는 공통적으로 그들만의 문화 정서가 있다. 답답할 만큼의 긴 호흡. 그 호흡 하나에도 일본 특유의 정서가 느껴진다. 음식 또한 마찬가지. 이는 표현하기 가장 모호한 지점이기에 한국에서는 위협적인 면이 된다.



캐릭터를 표현하며 더욱 힘든 건 있는 캐릭터를 한국적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원작의 캐릭터와 맞지 않아 겉도는 현상이 있을 것 같다는 점.

마스터의 성격을 그대로 표현할 수 없기에 김승우 만의 감으로 표현하겠지만, 코바야시 카오루와 그 이전 만화 캐릭터를 아는 이들에겐 꽤 감정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해당 캐릭터를 만화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영화로 만든 일본도 있으니 한국도 다른 캐릭터로 변주하지 못할 일은 없기에 기대는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나는 알아 둬야 할 것이 있다. 원작의 맛은 절대 똑같이 보여주지 못할 것이기에 원작보다는 한국판에 대한 관심을 충실히 가지라는 것.

벌써 원작에 있는 부분 중 게이바 주인이나 스트립걸은 빠져 다른 <심야식당>이라 느낄 만한 요소가 된다. 게다가 빠진 캐릭터를 대신한 뚱녀 캐릭터의 투입도 있으며, 마스터는 좀 더 부드러운 사람으로 표현했다고 밝히고 있다.

<심야식당>은 원작에서도 그렇듯 큰 줄기는 같다. 자정에서 아침 7시까지 운영하는 독특한 식당.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식당의 메뉴는 따로 없는 곳. 그저 손님이 원하는 메뉴가 있으면 그것을 충실히 만들어 내는 식당의 모습은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심야식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요리가 되는 드라마다. 그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 보편적인 사람 사는 세상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각박한 세상이 된 한국 사회. 그중 종로 어느 구석에 있는 <심야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에 시청자는 빠져들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다소 이상적이고 다소 과장된 모습이 보일지라도 조금은 편히 보는 드라마라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 말을 돌리면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니고, 현실적인 상황과는 먼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 생각하자. 태생적으로 문화간 거리가 있으니 그 감정 모두를 표현할 수도 없다. 따라서 시청자는 일본 특유의 감정선까지 살려달라는 요구는 안 하는 게 마음 편할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갖는 바람이라면 <심야식당>이 조금은 사람 사는 세상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비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실을 보는데 너무 만화 같아 보이는 현상이 있다면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으니, 그 점만 조심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화 색을 한국 문화 색으로 바꾸며 가장 난감한 것은 호흡이다. 그 호흡 때문에 뻣뻣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그 호흡 때문에 감정을 제대로 못 전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조심하다 보면 시청자와 어느새 가까워질 것이기에 응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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