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게으른 예능의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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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금요일 심야에 하는 예능으로서 '청춘불패'는 큰 히트는 치지 못했으나 그렇다고 욕을 크게 먹는 프로그램도 아니었다. 허나 그 말은 처음 시작당시에나 그랬고, 이제는 그런 말도 하지 못 할 정도로 너무도 뻔 한 시간 때우기용 예능으로 되어가는 듯 한 감을 준다.

그저 시청자들 중에 비교적 어린 나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는 아이돌 그룹이 나온다는 것을 빼고는 이 프로그램의 특징을 잡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해당 PD도 초심을 잃고 방황하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고, 그것을 고치려고 한다는 말은 이미 들었으나 현재 발전되는 것은 말과는 달리 없어 보인다. 정작 예능에서 웃겨야 할 사람은 정해져 있고, 그들은 모든 곳에 투입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웃기는 대에도 한계가 있다.

청춘불패는 써니와 유리가 나가고 난 이후 엄청난 전력의 누수가 생기고 새로 들어온 멤버로는 큰 웃음은커녕 작은 웃음만을 유발하는 정도 밖에 안 되고 있기도 하다. 새로 들어온 멤버로는 애프터스쿨의 주연, 소리, 빅토리아가 있지만 딱히 그녀들이 웃음을 책임져 줄 수 있는 능력은 안 되기에 청춘불패 제작진으로서도 참 어려운 상황도 사실일 것이다.

김신영이 혼자 웃겨야 하는 상황까지 몰린 것은 말 안 해도 다 알 정도로 힘든 여정을 하다가, 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송은이를 투입했지만 송은이조차도 떨어지는 프로그램의 감각을 다 채워줄 수 없는 입장에 서게 된다. 아무리 능력이 있는 김신영과 송은이라고 해도 무언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프로그램에서 웃기기란 정말 힘이 든 일이다.

청춘불패는 예능이라기보다는 농사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에 파묻혀 있다. 제작진이 바뀌었을지는 모르지만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애초의 제작진은 예능 보다는 '체험 삶의현장'을 만든 제작진들이었다고 이미 소문이 나 있는 상태다. 그래서 그럴까? 참 웃기기 힘든 프로그램이 이 프로그램이 아닌가 한다. 굳이 웃길 수 있는 몇 가지 아이템이라고는 게스트 초대해서 벌어지는 일 정도밖에 없다.

뻔한 몰/래/카/메/라와 농사나 가축을 키우며 벌어지는 정도의 스토리가 전부다. 애초에 청춘불패는 이미 비슷한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모델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마찬가지로 그 프로그램조차도 더 이상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사라지며 프로그램조차도 사라진 것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춘불패는 이번 방송에서 어느 덧 1년이라는 기간을 방송한 특집을 마련해서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회 또한 매번 반복되는 농사일 정도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원년 멤버였던 써니와 현아를 초대해서 기념일을 축하하는 정도의 컨셉이었다. 도저히 바뀐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발전된 모습조차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회였다.


청춘불패는 왜 게으른 예능일까?
이 프로그램은 농촌 일들을 아이돌이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며 웃음을 동시에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농촌 일이 매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매번 하는 것도 아님을 보여준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면 그 마을이나 고장을 더욱 더 유명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특히나 청춘불패는 유치리라는 고정적인 마을에 집을 얻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이 촬영이 되는 유치리가 유명해지며 이 마을이 활성화 되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라도 있어야 한다. 지금도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려서 외부 여행객들이 촬영 장소를 다녀가는 등 조금은 활성화가 되었다지만 그저 이 프로그램이 하는 것은 촬영 정도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좋은 일이라고 하는 것은 때가 되었을 때 가전제품 사들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찾아뵙고 기증을 하는 것이 선행하는 일 정도다. 그리고 일손 돕기를 한다고 해도 형식적인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도와주는 것에서 너무 열심히 해서 웃기지 못하는 예능이 된 적도 수차례다.

가장 간단하게 이 프로그램이 게으른 예능이라고 할 만한 장면은 이번 회에서 명확하게 보였다.


중간 아주 작은 소리로 지나갔지만 김태우의 말 같이 '벼를 베는 거야, 잡초를 베는 거야' 라는 말이 들렸듯 위 캡쳐 사진처럼 벼와 잡초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비율이 너무도 심각하게 피(잡초)가 많았다. 그만큼 작농을 하는 논을 촬영이외에는 돌보지 않았다는 소리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는 간단히 비교해 보아도 '무한도전'과 너무나도 비교가 되는 일 일 것이다. 무한도전은 1년간 꾸준히 멤버들과 스텝들이 돌아가며 농사를 지었다. 피가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였을 뿐 '청춘불패'처럼 한숨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 이미 청춘불패는 지난 방송에서 논에 피가 너무 많아서 다 제거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고, 그래서 많은 지원병을 받아서 처리를 했었다. 농촌 체험단 1기들이 굉장히 힘을 많이 쓰기도 했다.

그러나 중간 그런 수고조차도 맥없게 만든 것은 이번 회에서 벼를 베는 장면에서 명확히 실망감을 안겨줬다. 콤바인이 들어가야 하는데 피가 너무 많아서 준비가 되었는데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장면이 한숨을 나오게 한다. 게으름이 하늘을 찌르고 생각이 없다보니 논을 관리해 줄 사람조차도 만들어 놓지 않는 준비성은 욕을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한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도 너무 자주 일반인 유치리 체험단을 불러오는 것 또한 그렇게 좋게 보이지를 않는다. 농로에 차가 들어오며 언뜻 비춘 일반인 체험단의 모습을 보고 '어? 또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계속 불러대는 통에 일부 시청자들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농사 부분에서 많이 도움을 준 것이야 인정한다지만 새로움이 없이 계속 우려먹기 식의 게스트 초청은 바로 게으름의 소산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다. 청춘불패가 더 이상 컨텐츠를 못 만들어 내는 예능이라면 이제 다른 포맷으로 전환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게으른 예능 보기는 정말 불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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