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하하의 실수?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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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 2편이 방송이 되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깨알같은 웃음은 주지 못했지만, 소소한 재미를 집어넣어 안정적인 웃음을 이어나갔다. 여행을 통한 일정 부분 이상의 장소 알림과 웃음과의 조화는 참으로 어려운 법이지만,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배 지식배틀'을 통한 웃음찾기를 소소하게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서 잘못된 말 하나가 일부 시청자에게는 곱게 들리지 않았으니, 그 말은 바로 '하하'가 퀴즈 중에 무심결에 내 뱉은 '미소국'이란 말이 문제가 되었다. 바로 이를 정정하는 편집진의 자막이 동시에 하하의 말과 함께 떠서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하하의 실수란 것을 보여준다. 

뭐 사실 이 정도를 가지고 하하에게 큰 질타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가르쳐 주면 되는 일이고, 다음에 안하면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개인의 실수이기 보다는 연예인으로서 고쳐나가야 할 문제이기에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비난은 피하고, 잘못된 것을 알려주고픈 것은 시청자들의 마음이기도 하니 그것은 지적이 되어야 하고 고쳐져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미소국'이라고 하는 말이 왜 나왔는가는, 한 문제에 대한 답을 말하며 시작이 된다. 무식배틀이 되어버린 이 두 사람(길-하하)의 지식배틀에는 이런 문제가 나온다. "조선 성종 때의 문관 정희량이 갑자사화를 예견하고 은둔생활을 할 때, 화로에 채소를 끓여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 육류와 해산물, 채소 등을 담아 장국을 부어 끓이면서 먹는 음식인 이것은" 이라는 문제가 나오게 된다.

답은 뻔했다. '신선로'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무식배틀이란 것을 보여주듯 '하하'가 먼저 테이프를 끊는다. "전복해장탕" 이라고 자랑스레 외친다. 이 말을 처음 들은 유재석은, '그런데 전복해장탕이 뭐예요' 라고 묻자.. 하하가 이리저리 돌려가며 말을 했고 '아버지가 가끔 끓여 드세요~ 미소국에 전복 넣어가지고' 라며 말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된 것은 '미소국'이었다. 제작진의 편집에서도 정정이 되어 화면 자막으로 떴지만, 그 의도는 분명 된장국을 칭한 것이었다. 혹시라도 일본식 된장이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으나, 한국의 일반 가정에서 해먹는 것과, 그가 말한 내용의 앞뒤를 이어도 그것은 '된장'을 칭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미소국'이라고 한 것은 문제가 된다.


이 말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단독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쓰이고 있는 일본어들 보다는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녹아든 일본 문화의 한국화를 생각하면 문제가 된다. 단지 된장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는 것을 말하며 '미소(みそ)'라고 했다면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일상 언어로 썼다는 것은 고쳐야 할 부분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가 본 필자에게 조금 더 어필하는 문제인 것은 제주도 여행 시 외국인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을 들은 데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지난 해 겪었던 이야기지만, 한 뷔페식 식당에서 한국식 음식이 잔뜩 나와 있었고, 그 중 옅은 된장국이 제공이 되었다.

외국인들은 이런 한국 음식들을 호기심에 잔뜩 기대가 된 시선으로 많은 것을 먹어보려 이것저것 조금씩 퍼가게 된다. 그런데 이곳에서 약간은 기분이 안 좋은 말을 듣게 되는데, 그 말은 바로 된장국을 퍼가면서 외국인이 '미소'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게 미소(みそ)야~'

아니 도대체 한국에 와서 한국 음식의 양념 이름을 일본식으로 말을 하는 게 말이 돼? 라는 생각을 하게 됨과 동시에, 일본 음식 문화가 꽤나 많이 알려졌군! 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또 그와 동시에 한국의 음식 문화가 이렇게 전파가 안 되는구나! 라는 자조 섞인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여행을 해도 일본을 더 하고, 문화를 접했어도 일본 문화를 접했다고.. 외국인들조차도 한국식 양념을 일본식 된장이라고 통째로 생각해 버리는 것은 조금 기분이 안 좋은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조금 했다고 아는 척 자신의 일행에게 알려주는 그의 말이 마음에 싸한 기분을 주게 된 경험이 되었다.

그런데 한국인인 '하하'가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사고처럼(실수라고 생각하지만) 통째로 버무려 된장을 일본식 문화인양 '미소'라고 하는 것은 작지만 고쳐야 할 문제라고 여기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한국의 비빔밥 알리기를 하던 무한도전에서, 그 한 멤버가 이 작지만 큰 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는 것은 문제임에 분명해 보인다.

외국인들이 동양의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일본 음식 문화의 양념을 알았다면, 그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된장국 하나를 먹어도 '된장'이란 것을 제대로 알고 갔으면 하는 것이 바람인데, 한국 '된장'을 가지고 '미소'라고 하는 것은 작지만 계몽이 필요한 일이기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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